금호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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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지 [ssarang79] 쪽지 캡슐

2001-04-20 ㅣ No.6592

모두들 건강히 지내시고 계시죠..?

날씨가 낮에는 초여름 같네요.. 땀이 삐질삐질 나는것이.. ^^;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죠...? 저도 오늘 아침 티비를 보구서야 오늘이

장애인의 날 인줄 알았답니다..

 

오늘 낮에 종로 3가 환승통로 있잖아여..

에스칼레이터  있구... 다들 알져..?? ^^

근데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위해서 공익요원 여러명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더라구요.. 이상하다...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들인데... 그러고 나서 시선을 돌리는데

왠 아저씨들이 붉은 띠를 매고 서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승강기를 설치하라.." 모,,. 그런 내용 이었던거 같애요.

 

그리고 나서 다시 좀 걸었는데 이번엔 우루루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구요.

보니깐 휠체어에 탄 여러명의 장애인이 있고, 그들을 도와주는 여러명의

공익들이 있더라구요... 바닥에는 빨강, 파랑 페인트로 ’승강기를 설치하라’

라는 문구가 칠해져 있구요...

 

그들이 당연한 권리를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을 요구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죠. 모든 것이 일반 정상인을 위주로 설치되어 있으니...

또..아무리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설치하고 나서 보면 도저히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거의 없구...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관심부족이 더 문제인거 같네요.

 

어젠가..그젠가...티비에서 본건데요..

외국의 어느 대학이었어요.... 그 곳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넘넘

잘 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장애인 학생도 500명이나 된다고 그러구요..

주차장은 물론 일반 통로도 모두가 세심하게 장애인을 위해 설치되어 있구요..

그거 보면서 느낀건데...

정말 배우고 싶은 열의가 있는데 그런 시설 부족, 인식 부족으로 배우지 못하는

장애인이 있다는게 아쉽더라구요...

 

조금전엔 점심 먹으면서 또 티비를 보았습니다.(티비만 보는군...--;)

장애인을 둔 가족중 한명이 똑 같은 상황이 되어 같이 경험을 해보는

그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더라구요. 뇌성마비를 앓는 동생과 함께 휠체어에 타서 2시간 가량 같이 움직이는 언니.. 그제서야 무엇이 불편한지 느끼게 되고.. 정상적으로 서서 다닐땐 한눈에 들어오는 간판들이 휠체어를 타고 보니

보이지 않다고 하네요.. 확인하고 가도 다른 곳이고...

턱도 높아 일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위험하게 다녀야 하고...

 

아들이 맹인인데, 눈을 붕대로 감고 선글라스를 껴서 아들과 같은 모습이 된 아버지... 그 프로그램을 완수하자 그제서야 그 아버지는 아들을 껴안고서 엉엉 우시더라구요. 아들의 상황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그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

 

후~

이렇게 두서 없이 줄줄 길게 써 내려갔지만 솔직히 쓰면서도

뭔가 찜찜하네요. 분명 이렇게 생각하고 글을 썼지만 내일이면

또 다시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름 없는 일반 정상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나 지내기에 편한 것만 생각하게 되는 생활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적는 이유는...

오늘 만이라도 장애인의 날 을 생각하면서 지내자는 의미로..^^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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