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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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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OLZEN] 쪽지 캡슐

2000-09-20 ㅣ No.1266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같은 꿈을 되풀이해서 꿀수 없는 것 처럼

사랑도 되풀이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때는

이미 그대가 멀리 떠난 뒤였습니다.

 

나는 왜 항상 늦게 느껴지는 지요.

언제나 지난 뒤에 후회해 보지만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대가 먼저 길을 떠났고

뒤늦게 내가 부지런히 따라가 보았지만

이미 그대의 모습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때론 너무도 어리석습니다

가장 내 가까이 존재하기에

그존재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존재가 떠나는날

우리는 참으로 많이 슬퍼합니다

또한 남아있는 내가 이다지도 슬픈데

떠나는 그는 얼마나 슬픈지

그 평범한 진리마저 때론 모를때도 있습니다..

 

행복한 설레임과 풋풋한 향이 묻어있는

첫만남과 같이

떠날때도 처음만나던 그날처럼 보낼수 있게

우리는 항상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나면서 이별을 준비한다는게 모순이지만

우리네 삶은 그 모순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기에

그연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서

소중한것이 떠나는날

우리는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보다는

웃음을 보일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내 가슴은 찢어지는 아픔이 일지라도

그의 가슴에는 끝까지 행복해 보이는

내 마지막 모습을

보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의 모습이 생각날때

난 말없이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끝까지 서서 바라보았다는 생각에

내 그리움은 덜할지도 모릅니다..

 

세상 모두가 항상 행복할수는 없겠지만

난........

세상 모두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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