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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장 1절- 9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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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2-26 ㅣ No.325

     잠     언     집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금언집

 

    이것은 사람을 교육하여 지혜를 깨치게 하고

    슬기로운 가르침을깨닫게 하려는 것이요,

    교육으로 사람을 깨우쳐

    무엇이 옳고 바르며 떳떳한지 헤아리게 하려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고

    철부지를 깨우쳐 뜻을 세우게 하려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가르침을 들어 학식이 더해지고

    슬기로운 사람은 남을 이끌어 힘을 얻어

    잠언의 깊은 뜻을 풀이해 주고

    현자의 말이 품은 뜻을 깨우쳐 준다.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

    어리석은 자는 교육을 받아 지혜로와지는 것을 멸시한다.

    아드라, 아비의 훈계를 귀담아 듣고

    어미으 가르침을 물리치지 말아라.

    그것은 네 머리에 쓰고 다닐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에 걸고 다닐 목걸이다.

    아들아, 죄인들이 꾀더라도 따르지 말아라.

    그들은 너를 이렇게 꾀리라.

    "같ㅇ이 가서 길목을 지키다가 피를 보자.

    심심하나 길목에 숨었다가 무고한 사람을 덮쳐

    죽음이 산 사람 삼키듯이,

    구덩이가 사람을 통째로 빨아 들이듯이 해치우고

    온갖 값진 재물을 차지하자.

    털어 온 것으로 우리의 집을 그득 채우자.

    우리와 한통속이 되어

    같이 먹고 살자."

    그래도 아들아, 너는 그들과 같은 길을 가지 말아라.

    그드링 가는 길에는 발도 들여 놓지 말아라.

    그들은 악한 일에 걸음이 재고

    피 흘리는 데 날랜 자들이다.

    새가 보는 데서  그물을 치는것은 헛된 일이다.

    그들은 길목을 지키다가 제 피나 흘리고

    길목에 숨었다가 제 목숨을 잃을 뿐이다.

    모리배의 마지막은 다 이러하니

    그가 얻은 재산이 목숨을 앗아 간다.

 

    지혜가 거리에서 외치고

    장터에서 목청을 돋우며

    떠들썩한 네거리에서 소리치고

    서움ㄴ 어귀에서 말을 전한다.

    "철부지들아, 언제까지 빈정대를 즐기려느냐?

    거만한 자들아, 언제까지 빈정대기를 즐기려느냐?

    미련한 자들아, 언제까지 지식을 거절하려느냐?

    내 훈계를 듣고 돌아서면

    내 속마음을 부어 주고

    내 속엣말을 들려 주련만,

    너희는 불러도 들은 체도 않고

    손을내밀어도 아랑곳하지 않는구나.

    나의 언갖 충고를 물리치고

    훈계도 받아 들이지 않아

    너희가 참변을 당할 때,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운 일이 닥칠 때 내가 비웃으리라.

    두려움이 태풍처럼 몰아치며

    기막히고 답답한 일이 들이닥치면 ,

    그제야 너희들은 나를 부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대답하지 아니하리라.

    또, 나를 애써 찾겠지만 만나지 못할 것이다.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길 줄 모르고

    지식을 멀리한 탓이다.

    내 충고를 따르지 않고

    온갖 훈계를 업신여긴 탓이다.

    사람은제가 맺은 열매를 먹고

    제가 꾸민 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법,

    어리석은 자들은 나에게 등을 돌렸다가 자ㅕㄹ하고

    미련한 자들은 마음을 놓았다가 나둥그러진다.

    내 말을 들어야 마음 편히 살고

    변을 당할 걱정 없이 살리라."

 

2 아들아, 내 말을 받아 들이고

    내 훈계를 간직하여라.

    지혜로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바른 판단에 마음을 두어라.

    슬기를 찾아 구하고

    바른 판단을 얻고 싶다고 소리쳐 불러라.

    은을 찾아 헤매듯 그것을 찾아라.

    숨은 보화를 파헤치듯 그것을 찾아라.

    그래야 눈이 열려 야훼 두려운 줄 알게 되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리라.

    지혜란 야훼께서 주시는 것,

    그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로 지식과 슬기를 깨치게 된다.

    떳떳이 살면 도움이 되어 주시고

    올곧게 살면 방패기 되어 주신다.

    바른 길 걷는 사람을 감싸 주시고

    당신께 마음을 쏟는 사람을 지켜 주신다.

    그제야 무엇이 옳고 바르고 떳떳하며,

    무엇이 복된 길인지를 알게 된다.

    슬기가 네 속에 깃들이고

    지식이 네 마음에 기쁨이 된다.

    신중해야 몸을 지키고

    판단을 바로 해야 실수가 없어,

    참변이 도사린 길에서 벗어나고

    거짓말하는 자의 손에서 빠져 나온다.

    그들은 곧바른 길을 버리고

    컴커만 뒷골목을 찾아

    나쁜 짓만 즐기고

    사기치며 좋아하는  자들이요,

    비뚤어진 길에 발을 들여 놓고

    엇나간 짓만 하는 자들이다.

    남의 계집이 꾀는 말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 여자는 하느님 앞에서 맺은 약조를 잊고

    걺은 시절에 맺은 정을 저버린 몸이다.

    그런 여자가 가는 뒷골목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니,

    따라 가다가는 죽음의 그늘진 곳으로 내려 가게 된다.

    그런 여자한테로 가면 돌아 오지 못하고

    다시는 살아 날 길이 없다.

    그러니 너는 착한 사람들과 한 길을 가고

    옳게 사는 사람들과 같은 길을 가거라.

    세상은 떳떳한 사람이 사는 곳이요,

    흠없는 사람만이 살아 남는 곳이다.

    불의하게 살면 세상에서 끊기고

    신용없이 살면 뿌리가 뽑히고 만다.

 

3 아들아, 내 가르침을 잊지 말고

    내 훈계를 마음에 간직하여라.

    그러면 너는 오래 살고

    날이 갈수록 행복을 누리게 된다.

    성실하게 신의를 지켜라.

    이것을 네 목에 걸고

    네 마음 속에 새겨 두어야 한다.

    그래야 너는 하느님과 사람 앞에서

    훌륭한 사람으로 기림을 받는다.

    마음을 다하여 야훼를 믿어라.

    잘난 체하지 말고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여쭈어라.

    그가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 주시리라.

    스스로 지혜로운 체하지 말고 ,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고 악을 멀리하여라.

    그리하면 네 몸이 튼튼해지고

    뼈마디가 시원해지리라.

    네 소유를 바치고

    땅에서 난 맏물을 드려 야훼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네 곳간이 가득차고

    네 술틀에서 햇포도주가 넘쳐나리라.

    아들아, 야훼께서 타이르시는 말씀에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의 꾸지람을 달게 받아라.

    야훼께서는 사랑하는 자를 꾸짖으시되

    귀여운 아들에게매를 드는 아비처럼 하신다.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슬기를 얻으면 얼마나 행복하라!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

    지혜는 붉은 산호보다도 값지지는 못하다.

    그 오른손에서 장수를 받고

    그 왼손에서 부귀영화를 받는다.

    지혜의 길은 즐겁고

    슬기으 길은 기쁘다.

    지혜는 붙잡는 자에게 생명의 나무가 되고

    지혜를 잡는 사람에겐 행복을 준다.

    야훼는 지혜로 땅의 터를 놓으시고

    슬기로 하늘을 튼튼히 떠받치시며

    지식으로 깊은 물줄기를 터뜨리시고

    그름에서 이슬이 돋게 하셨다.

    아드랑, 잘 생각하고 헤야려

    그것들을 잠시도 잊지 말아라.

    그것이 아름다운 목걸이가 되어

    복된 삶을 안겨 줄 것이다.

    그러면 너는 발을 헛딛는 일 없이

    네 인생길을 부사히 갈 수 있다.

    잠자리에 들어도 두려운 것 없어

    몸을 누이면 곧 단잠을 자게 되리라.

    불의한 자에게 참변을 당하고

    갑작스런 화가 닥치더라도 겁내지 말아라.

    야훼께서 네 곁에 계시어 발목이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신다.

    도움을 청하는 손을 뿌리치지 말고

    도와 줄 힘만 있으면 망설이지 말아라.

    있으면서도 "내일 줄 테니 다시 오게" 하며

    이웃을 돌려 보내지 말아라.

    너를 믿고 사는 이웃은

    해칠 생각을 야예 말아라.

    너를 해치지도 않는사람에게

    공연히 시비를 걸어서는 안 된다.

    사기치는 자들을 부러워하여

    그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말아라.

    야훼께서는 그룻된 자를 미워하시고

    곧은 사람을 가까이하신다.

    야훼께서는 불의한 자의 집에는 저주를 내리시고

    옳은 사람의 보금자리엔 복을 내리신다.

    야훼께서는 교만한 자를 업신여기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지혜로운 사라믄 영광을 상속받고,

    미련한 자는 멸시를 받는다.

 

4 아들들아, 너희는 아비의 훈계를 듣고

    슬기를 깨치도록 마음을 모아라.

    내가 너희에게 전해 주는 교훈은 값진 것이니

    이 가르치침을 잊지 말아라.

    내가 아버님 술하에서

    어머님께  귀여움을 받던 시절에

    아버님께서 나에게 가르쳐 주시던 말씀이다.

    "내 말을 명심하고 내 훈계를 지켜라.

    그래야 네가 복되게 살리라.

    내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잊지 말고

    그 말을 어기지 말아라.

    지혜를 저버리지 말아라.

    그 지혜가 너를 지켜 줄 것이다.

    슬기를 사랑하여라.

    그 슬기가 너를 보살펴 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지혜를 얻어라.

    있는 것 다 주고라도 슬기를 얻어라.

    지혜를 단단히 붙들어라.

    그 지혜가 너를 높여 줄 것이다.

    슬기를 품속에 간직하여라.

    그 슬기가 너를 존귀하게 해 줄 것이다.

    그것이 네 머리에 아름다운 관을 씌워 주고

    화려한 관을 안겨 줄 것이다."

    아들아 들어라,

    내 말으 들으면 오래 살리라.

    나는 너에게 지혜로운 길을 가르쳐 주었고

    너를 곧은 길로 이끌었다.

    네가 걸어 가도 앞길이 막히지 않고

    뛰어 가도 넘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교훈을 흘려 버리지 말고 굳게 잡아라.

    그것이 네 목숨이니 잘 지켜라.

    불의한 자들의 길에는 들어 서지도 말고

    악한 자들의 길은 거닐지도 말아라.

    그런 길에 발을 들여 놓지 말고

    발길을 돌려 비켜 가거라.

    그들은 악한 짓을 하지 않고는 자지 못하고

    남을 쓰러뜨리지 않고는 잠들지 못한다.

    그들은 블의로 앋은 양식을 먹고

    강제로 빼앗은 술을 마시는 자들이다.

    올바른 사람의 앞길은 동틀 녘의 햇살 같아서

    점점 밝아져 대낮처럼 환해지겠지만,

    불의한 자들은 그 앞길이 캄캄하여

    넘어져도 무엇에 걸렸는지 알지 못한다.

 

    아들아, 내 말을 명심하고

    내가 이르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네 눈앞에서 떠나지 않게

    마음 속 깊이 간직하여라.

    이 말은 받은 사람에게 생명이 되어

    온 몸에 생기를 돋우어 준다.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그것이 바로 복된 삶의 샘이다.

    남 속이는 말은 입에 담지도 말고

    남 해치는 소리는 입술에 올리지도 말아라.

    한눈팔지 말고

    똑바로 앞만 내다보아라.

    인생길을 무사히 다 가려거든

    걸음걸음마다 조심하여라.

    한 걸음도 곁길러 내딛지 말고

    악에서 발길을 돌려라.

 

5 아들아, 내 지혜에 마음을 쏟고

    내 슬기에 귀를 기울여라.

    그래야 너를 보호할 슬기와 지식을 얻고

    그것이 네 입술을 지켜 줄 것이다.

    탕녀에게 마음을 쏟지 말아라.

    그 입술에선 꿀이  떨어지고

    그 말은 기름보다 매끄럽지만,

    그 끝은 소태처럼 쓰고

    양쪽에 날선 칼처럼 날카롭다.

    그 발은 죽음으로 내려 가고

    생명의 길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길을 헤맨다.

 

    아들들아, 너희는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버리지 말아라.

    그런 여자에게서 될수록 멀리 떨어지고

    그 집 가까이 가지도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네 재산을 남에게 넘겨 주고

    해를 두고 쌓은 것을 인정없는 사람에게 넘겨 주게 된다.

    다른 사람이 네 재산으로 배불리고

    네 애쓴  보람이 엉뚱한 집에 돌아 간다.

    살이 마르고 가죽만 남아

    샌세를 망치고 나서울부짖겠느냐?

    "어쩌자고 훈계를 싫어하고

    꾸지람을 우습게 어겼던가?

    스승의 말씀을 좇지 아니하고

    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기어이 이 모양이 되고 말았구나.

    온 회중 앞에서 이런 변을 당하게 되었구나!"

 

    네 우물의 물을 마셔라.

    네 샘에서 솟는 물을 마셔라.

    어찌하여 네 샘을 바깥으로 흘러 보내고

    그 물줄기를 거리로 흘려 보내느냐?

    그 물은 너 혼자 마셔라.

    다른 사람과 함께 마시지 말아라.

    네 샘터가 복된 줄 알아라.

 

    젊어서 맞은 아내에게서 즐거움을 찾아라.

    사랑스러운 네 암노루, 귀여운 네 암사슴,

    언제나 그 가슴에 파묻혀

    늘 그의 사랑으로 만족하여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이끌어 주고

    자리에 누우면 보살펴 주며

    눈을 뜨면 말동무가 되어 준다.

    아들아, 어찌 탕녀에게 빠지며

    유뷰녀를 끼고 자겠느냐?

    야훼께서는 사람의 발자국 하나하나 살피시니

    사람의 일이 그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악인은 제 잘못에 걸리고

    제 죄이 올무에 얽매인다.

    그런 사람은 교훈을 받지 않아 죽게 되고

    너무나 어리석어 망하게 된다.

 

6 아들아, 네 이웃의 담보를 서거나

    남의  보증을 서지 말아라.

    네가 한 말에 네가 걸려 들고

    네가 한 약속에 네게 얽매이리라.

    아들아, 그렇게 하면

    네 이웃의 손아귀에 든 것이니,

    어서 그 이웃에게 가서 간청하여

    거기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

    잠 잘 궁리도 마고

    눈 붙일 생각도 말아라.

    산양이 사냥꾼 손에서 달아나듯,

    새가 창애에서 빠져 나가듯 벗어나라.

 

    게으른 자는 개미에게 가서

    그사는 모습을 보고 지혜를 깨쳐라.

    개미는 우두머리도 없고

    지휘관이나 감독관이 없어도

    여름 동안 양식을 장만하고

    추수절에 먹이를 모아 들인다.

    그런데너 게으른 자야, 언제까지 잠만 자겠느냐?

    언제 잠에서 깨어 일어나겠느냐?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지,

    ㅈ금만 더 일손을 쉬어야지!" 하겠느냐?

    그러면 가난이 부랑배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거지처럼 달려든다.

 

    거짓말이나 하며 돌아 다니는

    불량배, 협잡꾼들은

    서로 눈짓을 하고

    손짓 발짓으로 신호를 해 가며

    마음이 비뚤어져 나쁜 짓을 꾸미고

    자나깨나 말썽만 일으키다가

    갑자기 재앙을 만나

    순식간에 아주 망하고 만다.

 

    야훼께서 미워하시는 것 여섯 가지,

    아니, 역겨워하시는 것 일곱 가지가 있으니,

    거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흉계를 꾸미는 마음,

    나쁜 일에 재빠른 발,

    거짓 증언하는 자,

    형제들 사이에 이간을 붙이는 자들이다.

 

    아들아, 아비의 훈계를 지키고

    어미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아라.

    그 말을 언제나 네 가슴에 달아 두고

    네 목에 걸어 두어라.

    그 훈계는 횃불이 되고

    그 가르침은 빛이 된다.

    타이르며 교육하는 것이 곧 생명의 길이다.

    탕녀에게 빠지지 않게 지켜 주고

    남의 계집의 꾐에 걸려 들지 않게 해 준다.

    그런 여인의 아름다움을 탐내지 말고

    그 눈짓에 걸려 들지 말아라.

    몸 파는 여자는 빵 한 덩어리로 살 수 있지만

    탕녀는 네 귀중한 생명을 노린다.

    불을가슴에 안았는데

    어찌 그 옷이 타지 않겠느냐?

    남으 아내와 간통하는 자도 그리 된다.

    남의 아내를 건드리는 자가 무사할 리 없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훔쳤다 해도

    남의 것을 훔쳤으면 욕을 보게 마련이다.

    만일 훔치다 들키면 일곱 갑절, 아니

    집에 있는 재물을 다 털어 내어 갚아야 한다.

    그처럼 남의 아내와 간통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남의 아내를 범하는 것은 제 목숨을 끊는 짓이다.

    맞아 터지고 멸시를 받으며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받게 된다.

    그 남편이 질투에 불타 앙갚음하는 날엔

    조그도 사정을 보지 아니하리라.

    어떤 보상을 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아무리 많은 위자료를 주어도 화를 풀지 않으리라.

7 아들아, 내 말을 지키고

    내 훈계를 마음에 간직하여라.

    복되게 살려거든 내 훈계를 지키고

    내 가르침을 네 눈동자처럼 간직하여라.

    그것을 네 손가락에 매고

    네 마음 속에 새겨 두어라.

    지혜를 네 신부로 사모

    슬기를 네 애인이라 불러라.

    그래야 지혜가 너를 창녀에게 빠지지 않도록 지켜 주고,

    남의 계집의 유혹에 걸려 들지 않게 해 준다.

 

    내가 우리 집 창에 기대어

    창실문으로 거리를 내다보았더니

    어수룩한 젊은이들 가운데

    한 지각없는 철부지가 눈에 띄더라.

    골목을 지나 탕녀가 사는 길 모퉁이를 서성대다가

    그 집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해가 지고 땅거미가 깔리며

    어두운 밤이 되자

    엉큼한 계집이 창녀처럼 치장하고

    그 앞을 막아 서더라.

    그 계집은 집에 붙어 있을생각은 않고,

    들떠서 수선을 피우며

    이거리 저 장터에서

    길목마다 지켜 섰다가

    그 젊은이를 붙잡고 입을 맞추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이렇게 말하더라.

    "저는 오늘 친교제를 드려

    서원을 이행했답니다.

    그래서당신을 맞으러 나와

    이렇게 당신을 만났군요.

    제 침대에는 요를 펴고

    에집틍산 화려한 천을 깔아 놓았답니다.

    자리엔 몰약에다

    침향과 육계향을  뿌렸지요.

    가서 밤새도록 놀며

    한껏 사랑에 취해 봅시다.

    남편은 멀리 길을 떠나 집에 없답니다.

    돈주머니를 가지고 떠났으니

    보름 안에는 오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달콤한 말로 꾀고

    굴맛 같은 말로 유혹하자

    젊은이가 따라 나서는데

    마치 푸줏간에 끌려 가는 소와도 같이,

    올가미에 걸려 드는 사슴같이,

    제 발로 창애에 걸려 드는 새 꼴이 되어

    언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고 따라 가다가

    결국 간에 화살이 박히고야 말더라.

 

    이제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내 입에서 떨어지는 말을 명심하여라.

    아들들아, 그런 계집을 따라 갈 마음을 먹지 말고

    그 길에서 헤매지도 말아라.

    그 계집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쓰러뜨린 줄 아느냐?

    그에게 희생된 사람은 셀 수도 없다.

    그런 계집의 집은 지옥으로 통하는 길이라

    죽음의 방을 내려 가게 된다.

 

8 지혜가 부르지 않느냐?

    슬기가 목청을 돋우지 않느냐?

    지혜가 길가 언덕에서 부르고

    슬기가 네거리에 자리잡고 목청을 돋운다.

    마을 어귀 성문께에서,

    대문 여닫히는 곳에서 외친다.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라.

    사람으 아들들아, 내 말을 들어라.

    풋나기들은 처세하는 길을 배우고

    미련한 자들은 마음을 바로 잡아라.

    들어라, 나는 곧은 말만 하고

    바른 소리만을 입 밖에 낸다.

    내 입은 진실만을 말하고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옳은 말뿐,

    내 말엔 잘못이나 거짓이 없다.

    어진 사람은 내 말을 밝히 알고

    지식있는 사람은 내 말을 옳게 여긴다.

    네가 받아야 할 것은 은이 아니라 내 교훈이고

    순그이 아니라 지식이다.

    지혜는 붉은 산호보다도 값진 것,

    네가 원하는 그 무엇을 이에 비하랴.

 

    나 지혜는 예지와 한 집에서 살고 있으니,

    지식을 얻어 뜻을 세우려면 나에게 오라.

    야훼 두려워하여 그를 섬기면 악을 미워하게 마련,

    나는 잘난 체 우쭐대며 악한 길을 가거나

    거짓말하는 것을 역겨워한다.

    나에게는 좋은 계략과 바른 판단력이 있고

    예지와 능력이 있다.

    임금들이 옳게 다스리고

    고관들이 바른 명령을 내리려면 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 도움이 있어야 지휘관은 지휘관 노릇을 하고,

    고관들은 세상을 바로 다스린다.

    나를 사랑하면 내 사랑을 받고

    애타게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부귀와 영화뿐 아니라

    의인이 물려받는 고귀한 것도 나에게서 나온다.

    나에게서  얻는 열매가 금이나 순은보다 좋다.

    나는 옳은 길을 가고

    바른 길 한가운데를 걸으며,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재산을 안겨 주고

    그의 금고를 가득히 채워 준다.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한 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땅이 생기기 전,

    그 옛날에 나는 이미 모습을 갖추었다.

    깊은 바다가 생기기 전에,

    샘에서 물이 솟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멧부리가아직 박히지 않고

    언덕이 생겨 나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평평한 땅과

    땅의 흙을 만드시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그가 하늘을 펼치시고

    깊은 바다 둘레에 테를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다.

    구름을 높이 달아 매시고

    땅 속에서 샘을 세차게 솟구치시며

    물이 바닷가를 넘지  못하게 경계를 그으시고

    땅의 터전을 잡으실 때,

    나는 붙어 다니며 조수 노릇을 했다.

    언제나 그 앞에서 뛰놀며

    낢다 그를 기쁘시게 해 드렸다.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것이 즐거워

    그가 만드신 땅 위에서 뛰놀았다.

 

    그러니, 이제 아들들아, 내 말을 들어라.

    내가 일러 준 길을 따르면 복받으리라.

    교훈을 가법게 여기지 않고

    그대로 따르면 지혜를 얻으리라.

    날마다 내 집 문을 쳐다보고

    내집 문 앞에 지켜 서서

    내 말을 듣는 사람은 복받으리라.

    나를 얻으면 생명을 얻고

    야훼의 은총을 받는다.

    나를 붙잡지 않는  자는 제 목숨을 해치게 되고

    나를 싫어하는 자는 죽음을 택하는 자들이다."

 

9 지혜가일곱 기둥을 세워 제 집을 짓고

    소를 잡고 술을 따라 손수 잔치를 베푼다.

    시녀들을 내보내어 마을 언덕에서 외치게 한다.

    "어리석은 이여, 이리 들어오시오."

    그리고 속없는 사람을 이렇게 초대한다.

    "와서 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

    내가 빚은 술을 받아 마시지 않겠소?

    복되게 살려거든 철없는 짓을 버리고

    슬기로운 길에 나서 보시오."

 

    거만한 자를 구짖으면 욕을 먹고,

    못된 녀석을 책망하면  해를 입게 마련이다.

    거만한 자는 책망하지 말아라.

    오히려 미움을 산다.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하여라.

    그는 책망을 과와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을 들을수록  더욱 슬기로와지고,

    읠운 사람은 배울수록 학식이 더해지리라.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깈이 아는 것이 슬기다.

    지혜가 시키는 대로 살아야

    수명이 길어진다.

    지혜를 얻으면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만

    거만하면 자기만 해를 입는다.

 

    어리석은 여인은 속이 비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수선을 떤다.

    그는 제 집 문 앞이나

    마을 언덕 위에 앉아

    제 갈 길 바로 걷는 사람을 불러 말한다.

    "이 숙맥아, 이리 오렴."

    또 속 없는 사람에겐 이렇게 말한다.

    "훔친 물이 더 달고

    물래 먹는 떡이 더 맛있다."

    그런 무리들은 멋모르고 들어 섰다가 죽은 혼백을 보고

    저승 골짝에 들어 섰음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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