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십시일반 나눔을 갖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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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9-18 ㅣ No.5347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나눔

 


 

 


십시일반 나눔을 갖어 볼까요?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고사숙어는 “열사람이 한 술씩 밥을 보태면 한사람 먹을 분량의 밥이 된다.”라는 말(言)입니다. 즉 여럿이 힘을 합하면 한사람을 돕기 쉽다는 뜻이지요.

금번 겹수해를 당한 우리 고향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저는“十匙一飯”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랐습니다.

비록 내 한사람의 힘은 미약할지라도 여럿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지요.

우리 모두 불행을 당한 이웃에게 십시일반으로 어려움을 나누어 갖도록 합시다!

지금 수해를 당한 농촌에서는 감자를 캐지 못해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그나마 겨우 건진 농작물도 폐기물이 되어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날짜를 잡으면 참가하여 주실 분이 계시나요? 그냥 괭이와 삽 그리고 호미만 들고 대관령으로 함께 달려갈 분은 없으시나요?

차량은 서로 자기들 것으로 하구요. 복장은 그냥 작업복에 운동화만 신으면 되고 도시락은 자기 스스로 준비해야 하지요. 딱 3명만 계셔도 저는 그냥 함께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비록 한나절 뿐이지만, 감자 캐는 일만이라도 돕고 오려고 합니다. 귀경 길에는 “봉평장에서 거하게 찐뗑이 막걸리라도 한잔 하면 참 좋은데...”

그건 제가 쏘지요. 그럼 날짜한번 잡을 까요? 아래의 교훈을 생각해 보면서...

내일 오전 11시 춘천교구 죽림동 성당에서 저의 사랑하는 조카가 부제서품을 받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을 딱 하나라도 하고 싶어서요.



 

이것이 나의 전부다.

1936년, 스페인 내란 초기의 일입니다.

마드리드의 “카사 데캄포”라는 유명한 사형장에 군인들이 한 신부를 차에 태우고 와서 총살을 시키고자 벽에 세웠습니다.

신부는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가 손목에 차고있던 금시계를 풀었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입니다. 이것을 팔아서 내란으로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 없는 고아들을 돌보는데 보테 써 주십시오.“하고 시계를 한 군인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최후 순간에도 불쌍한 고아를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된 지휘관은 “신부님 같은 분을 죽이는 것은 국가의 손실입니다. 부디 앞으로 더욱 불쌍한 겨레를 위해 일해 주십시오.”하고 신부를 풀어주고 자기들도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2003년 9월 18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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