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5/29 화 |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5/29 화 파리 외방전교회 뒤뜰에 가보면, ‘파리 외방전교회 출신으로 선교지에 가서 순교하신 신부님’들의 송덕비 같은 게시판이 하나 있습니다. 파리외방 전교회 신학생들이 사제 서품을 받으면 임명장을 받는데, 임명장을 받은 새 신부님들이 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그 송덕비 앞에 가서 기도를 바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요즘 해외여행을 가도 위험지역이라든지 아프리카 오지 등 말라리아 모기에 물러 고생할 곳 등은 아예 가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선교지에 가면 자기가 죽을 줄 뻔히 알고서도, 이미 앞서 그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송덕비 앞에서 마음을 다지는 분들의 태도에 그저 숙연해질 뿐입니다.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라 과연 그 죽음의 행진과도 같은 순교의 선교 행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뭇 고개를 숙일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12,24-26) 그저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26절) 라는 위로의 말 한 마디에 희망을 걸고, 망망대해를 넘어 선교지로 자원하여 나아가던 선교사들을 기억합니다. 오늘 직접적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박해받고 죽어가지는 않더라도, 어쩌면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면에서 세상과의 너무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으로 세상과의 마찰을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주님 복음을 선포하고 실현하며 살아나갑시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