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4주간 금요일 ’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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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26 ㅣ No.4921

연중 제4주간 금요일 ’22/02/04

 

과거에 대한 슬픈 추억,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잘못과 실수에 대한 아픔이 누구에게나 있고, 그것을 떠올리고 되새길 때마다 자책감과 괴로움에 자지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을 살도록 허락해주시고, 내일을 바라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소문이 널리 퍼져서 헤로데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겪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다고 말하기도 하고,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라고 수군거립니다. 그런가 하면,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죽인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그런지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마르 5,16) 라고 말합니다.

 

헤로데 왕은, 세례자 요한이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러 번 간하자 괴로워하면서도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묵인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내 헤로디아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중에 헤로데 왕 생일에 딸을 내세워 춤을 추게 하고 그 대가로 세례자 요한을 없애달라고 요청합니다.

 

헤로데는 자기 생일잔치에 온 여러 사람 앞에서 기분이 좋아서,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23) 라고 한 헛된 맹세를 수습하지 못하고, 결국 그동안 그나마 간직해왔던 양심마저 버리고, 딸의 요청을 핑계 삼아 눈에 가시 갔던 요한의 목을 치는 씻지 못할 죄악을 범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부당하게도 오늘을 은총의 선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문득 사순시기 성무일도의 아침기도 찬미가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아무리 우리죄가 크다하여도 

당신의 자비하심 더욱크오니

모두가 당신구원 얻기위하여 

극기를 행하도록 도와주소서.

 

저녁기도 찬미가에서는,

지난날 저지른죄 많고 크오니 

당신의 은총으로 사해주시고

또다시 훗날에도 범죄할세라 

예수여 자비로이 지켜주소서.

 

우리를 구하시는 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오늘의 우리 삶이 어제의 과오와 죄악을 씻고, 채우고, 되갚으며, 새롭게 되살아나는 밀알이기를 다짐하고 간구하며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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