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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새벽미사 참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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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1999-06-18 ㅣ No.483

 

새벽미사를 드렸습니다...

6월들어, 아니 평일 새벽미사는 처음인듯 싶군요.

제가 워낙 아침잠이 많은 관계로...

 

어젯밤부터 설쳤습니다.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이 되니 저절로 눈이 떠 지더군요.

눈을 뜨고 보니 새벽 4시 15분... 에구구, 알람은 5시 25분에 맞춰져 있는데...

다시 잠을 청했는데, 또 깨보니 4시 25분...

 

그러고는 경보음(?)이 울리기도 전에 알람을 꺼 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성당을 향했습니다.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출근준비까지 다 마치고 말이죠...

 

6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성당엔 미사참례를 위해 모인 교우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성당에 가면 늘 제가 앉아서 미사드리는 위치가 있습니다.

보통 청년들은 성당의 오른쪽 뒷편에 많이 앉아 있는데,

저는 왼편 앞쪽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이유는 없고... 그냥 2년정도 그 자리가 제 엉덩이에 익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사에 지각해도 꼭 그자리를 비집고 들어갑니다 -_-;; )

 

그 자리에 앉아 왼쪽으로 눈을 돌리고 보니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꼬마아이가

엄마와 함께 앉아있더군요. 얼마나 기특하고 귀여운지...

새벽부터 복사를 서기 위해 잠을 설쳤을 두 꼬마아이도 너무 귀여웠구요.

 

미사가 끝나고야 거의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장한(?)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멤버는...

(나이순) 정병진 모이세, 최성찬 미카엘, 이태형 요셉, 김희경 모니카,

이만석구 니고나오, 정지은 카타리나, 그리고 접니다.

 

미사가 끝나고, (늘 하던 방식이겠죠...) 창동지하철역 앞의 포장마차에서

샌드위치를 함께 먹었습니다.

태형오빠와 니고나오는 안 먹더군요...

(태형오빠는 아침부터 부침개를 먹었다면서... 큭)

 

새벽잠을 설치고 나오느라 눈이 많이 부어있었겠지만,

시몬을 닮았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당...

 

모이세오빠와 태형오빠는 샌드위치 순서를 마치고 잠시 집에 들렀다가

출근을 했을테구요...

나머지 사람들은 성당 9층에 올라가 성찬오빠가 챙겨 온 커피믹스로

커피 한 잔씩을 타서 마셨습니다.

니고나오는 열심히 숙제를 했구요... 다른 교사들의 숙제였나봅니다...

요즘 시험기간이라 다들 니고나오한테 숙제 부탁하고 있나요??

 

저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근을 했습니다.

모니카, 카타리나와 함께 지하철을 타려구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열띤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정시몬이 출근하러 오더군요.

이렇게 아침 시간부터 창4동 청년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뭇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만나랴, 저녁에 성당에서 만나랴... 엄청난 청년들입니다~~

 

후후,

매일 참례하는 사람들은 조용한데

겨우 하루 참례해 놓고 떠들썩하게 글을 올리려니 좀 쑥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 장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실어주고 싶었기에...

평일 새벽미사에 많이들 참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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