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우울한 사순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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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하루에도 몇번씩 게시판에 들르곤 했습니다. 들어올때마다 글을 쓰고 싶은 강한 욕구를 제기동성당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근래에는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거리감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같은 편안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게시판 뿐만 아니라 토.일요일 성당에 나간다는 것 자체에도 묘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성당에 간다는 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웃게 되는 기분좋은 일이었는데...... 왠지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되는 곳이 성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자꾸자꾸 그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고 미워하게 됩니다.
남을 욕하고 미워하는 건 결국 부질없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어른이 되면 남을 미워하는 일은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으면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하네요.ㅡㅡ;;;;
어쩌면 냉담할때보다 못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과연 이번 부활절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지....
마치 죄를 고백한 듯 부끄럽단 생각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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