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우울한 사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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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진 [newmoon] 쪽지 캡슐

2002-03-22 ㅣ No.3517

예전엔 하루에도 몇번씩 게시판에 들르곤 했습니다.

들어올때마다

글을 쓰고 싶은 강한 욕구를

제기동성당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근래에는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거리감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같은 편안한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게시판 뿐만 아니라

토.일요일 성당에 나간다는 것 자체에도

묘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성당에 간다는 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웃게 되는 기분좋은 일이었는데......

왠지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되는 곳이 성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자꾸자꾸 그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게 되고

미워하게 됩니다.

 

남을 욕하고 미워하는 건

결국 부질없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어른이 되면

남을 미워하는 일은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으면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하네요.ㅡㅡ;;;;

 

 

 

 

 

 

어쩌면 냉담할때보다

못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과연 이번 부활절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지....

 

마치 죄를 고백한 듯 부끄럽단 생각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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