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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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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1999-09-20 ㅣ No.2335

  비오는 날의 추억 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밖에는 짙은 회색 어둠과 함께 빗줄기는 계속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다.  눈을 들어 유리창을 조금 열고 북한산을 바라다 보니 비가 옴에도 산과 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고, 무거운 정적만이 무한히 펼쳐지고 있음이 느껴져 온다.

  왁자지껄하던 식구들도 모두 직장으로, 학교로 각자의 몫을 하기 위해 출근들을 하고 나만

홀로 남아 있다.  웬지 마음이 허전해 온다.  누군가를 붙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시 마음을 돌리고 읽다만 지와 사랑이라는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  일 주일중 유일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바로 월요일인데 그냥 흐지부지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없다.

오늘 하루 좋은 생각과 감정만을 가지고 아름다운 생각들만 하며 지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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