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6.17 아름다운 쉼터(감동도 전염이 되나요)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6-17 ㅣ No.432

감동도 전염이 되나요(박혜영, ‘행복한 동행’ 중에서)

다리가 불편한 50대 아저씨가 어깨에 가방을 맨 채 지하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귀이개를 한 주먹 꺼내어 팔려고 했습니다. 여느 상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심하게 짧은 한쪽 다리 때문에 목발을 짚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몇몇 사람들이 지갑을 매만졌지만 누구도 쉽게 사진 않더군요.

그때 한 아주머니께서 “그거 얼마에요?”라고 물으셨어요. 아저씨는 씩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천 원입니다. 장애인 식구들이 만들어서 아주 튼튼하고 좋아요.” 아주머니께서 천 원을 건네며 이러더군요. “그건 됐고요. 돈만 가져가요.” 그러자 당황한 표정의 아저씨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장애 식구들의 직업을 마련하려 물건을 파는 것이지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돈 도로 가져가세요.” 그러곤 승객들을 향해 말을 이었습니다. “젊어서 다리 한쪽을 잃고 절망으로 허송세월하다가 장애를 인정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 누리는 행복에 감사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곧이어 지하철 안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승객들이 앞 다투어 물건을 사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아저씨의 말을 통해 깨달았던 게 아닐까요?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사실을요. 바쁘다는 핑계로 내 몸과 마음에 대한 행복을 잊고 살 때면 천 원이 만들어 낸 그날의 기적을 떠올립니다.

 


1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