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창세기 성서모임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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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화 [tanuki77] 쪽지 캡슐

2000-09-03 ㅣ No.4152

올해 4월 초,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느낀바가 많았었다. 올해 초 40여년 믿어오시던 종교계에서도 버림을 받은 병들고 쇠약해지신 우리 외할아버지... 사실 그 분은 사이비 종교에 몸담고 계셨기 때문에 우리 엄마와도 사이가 무척 안 좋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엄마를 부르셔서, 지금이라도 성당에 나가면 용서받을 수 있는지를 물으시는 할아버지에게 엄마는 순간 그동안의 미움과 아쉬운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고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너무 측은하고 가엾게 보이셨다고 한다.

그래서 성당을 다니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대세를 받게 되었고... 그 후 3달 여를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여기저기 여러 단체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도를 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정말 말로 표현 못할 고마움을 느꼈고, 너무나 초라한 우리 할아버지에게까지 그런 좋은 일들을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난 나의 신앙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성서모임의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주영언니의 말을 듣고 선뜻 한번 해보겠다는 말을 하고 창세기를 배우기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너무 성서나 천주교의 기본적인 상식에 무지하여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약간은 있었다.

 

그 러 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성서 모임은 단순한 성서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모임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 갈등, 미움, 사랑...등등... 많은 것들에 대해 나누고 같이 슬퍼해 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기뻐하고 바람직한 길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올해의 가장 좋았던 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이 시간을 통해 내가 너무너무 미워했던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너그러워졌고,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 받은 사람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활동 할 수 있는 우리의 성가대가 있고, 그리고 이 모임을 통해 정말 좋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추상적이고 먼 하느님이 아니라, 항상 함께 계시고, 우리를 지켜주시며, 약속하신 것은 신실히 지켜주시는 그 분과, 그 분의 사랑을 느낀 것일 것이다.

끝으로 6개월 동안 봉사해주신 한주영 세레나 언니와 우리 목요일 성서모임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구요....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 이어갑시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성서모임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해 보세요 정말 후회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한번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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