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소희와 소연네'를 습격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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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5046

 

지금 금방 집에 들어왔습니다.

 

약수동에 자리잡고 있는,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초등부 교사 '소희와 소연' 자매집을 습격하고 나서 말이지요. 모처럼 초등부 교사들과 함께 했던 따뜻한 시간이었지요.

 

소희와 소연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청소년 분과장님과 함께 저녁식사와 더불어 약간의 술로 분위기를 띠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만나서 어울릴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었지요. 참 좋았습니다.

 

초대해 준 소희(다 아시죠? 초등부 교감 선생님. 다재다능, 열정과 강인한 체력을 겸비한 친구랍니다.)와 소연(소희 동생인데요, 초등부 전례부를 맡고 있고, 저와 같이 있으면 남매 같은 해맑은 웃음이 좋아보이는 친구죠. 그러고 보니 우리 본당에는 저와 친형제나 친남매처럼 보이는 벗들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소희와 소연이 아버지(두번째 뵙는 것인데, 느낌이 참으로 따뜻하고 소탈한 분이십니다.), 어머니(성당에서 자주 뵈었었죠. 소박함과 인자함이 느껴지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 그 자체이십니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분과장님 덕분에 편안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네 사람(희진, 혜선, 귀옥, 근태)은 조금 힘들었겠지만.....

 

성당 앞에서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항상 내 집을 개방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왜 나를 부르지 않을까?

 내가 바쁜 것을 알아서 그런 것일까?

 부담스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여하튼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벗들은 내 집을 마음대로 드나드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니까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서로의 사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면 지금보다는 더 진실되고 편안한 만남을 이루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벗들이여! 기대하십시오.

이제부터 마구 마구 벗들의 집을 습격하러 나설 것이니까... 하하하...

 

그러고 보니 갈 곳이 너무 많습니다. 어디부터 가지?

 

부담 갖지 마시고, 불러만 주십시오. 제가 먹을 것은 제가 싸가지고 갑니다. 소주 한병에 오징어 한 마리...그리고 벗들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하는 마음, 벗들에 대한 사랑...

 

그냥 벗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초대만 하신다면 바쁜 시간 쪼개어 기꺼이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주님 안에서 기쁘게 하루를 마감하시기를 빌며...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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