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6.25 전쟁이 내란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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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8-08-18 ㅣ No.7580

6.25 전쟁이 내란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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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다 노○○란 인간이 해외동포들 앞에서 6.25를 내전이라고 감히 주둥이를 놀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지만 뭐 어쩌겠는가. 정말 청와대의 변명처럼 "내전"의 의미조차도 모르고 경박한 주둥이를 놀린 해프닝일 수도 있고 아니면 80년대 이후 전염병 처럼 퍼진 운동권 찌라시에 중독된 고도의 골수분자들만 내뱉을 있는 언행일지도 모르겠다.



 

 

 

 



6.25는 결코 내전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내전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말해보겠다.

 

아무래도 이런 분야의 식견을 갖추려면 필자같이 떠돌이 잡문가가 떠드는 소리보다는 박명림 같은 오리지널 학자가 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박명림이나 전상인 같이 반공주의에 물들지 않은 뉴츄럴 학자들조차도 한결같이 6.25는 내전이라 아니라고 한다.

 

"전쟁"과 "내전"이라는 용어상의 차이란 과연 무엇일까?

 

국제법상 "전쟁"이라 함은 교전단체간의 무력행위가 수반한 충돌을 얘기한다. 전쟁의 수행주체가 교전단체여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교전단체라 함은 반드시 국가대 국가여야 할 필요는 없으며 중앙정부의 사법적, 군사적, 행정적 통제가 장기간 불능 상태에 이르도록 한 "반란단체"에 대해 그 당사국 스스로 또는 국제사회가 교전단체로 승인을 내리면 족하다.

 

즉, 교전단체란 ① 반란단체의 존재라는 충분조건과 ② 당사국 또는 국제사회의 승인이라는 필요조건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국제법상 교전단체의 지위를 가질 수 있다.

 

6.25 사변은 발생일인 1950년 6월 25일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 의결로서 북한을 "교전단체"로 승인하였으므로 국제법상 전쟁수행 주체가 되었으며 이후의 교전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전쟁"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똑같이 민족끼리 내분이 일어났고 다국적군이 참전하였으나 그 반란단체가 교전단체로 승인을 받지 못한 보스니아 내전이나 소말리아 내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순수하게 법적인 차원에서 고찰하였을 때도 그러하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 보았을 때도 6.25는 최소한 내전이 아니다.

전쟁의 기획, 발발, 종결의 참여에 있어 소련과 중공의 개입이 있었고 그들의 물자로 싸웠으며 그들이 휴전에 서명하였으므로 확전이라는 표현도 옳지 못하다.

 

두번째로 내전이 되어서도 안된다.

 

6.25을 한사코 내전으로 규정하고 싶은 자들의 저의는 무엇일까. 같은 민족 내부의 내전에 제3자인국제사회(UN)이 개입하여 더 큰 전쟁으로 비화를 시키게 된데에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전범인 김일성과 북한정권, 그리고 공모자인 스탈린, 모택동의 혐의에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왜 여기에 말려들어야 하는가?

 

수백만의 사상자, 대한민국의 발전을 수십년간 퇴보시킨 반민족, 반역사적 전쟁의 책임을 규명하지 않고 단순히 민족내부의 비극으로만 묘사하려 한다면 제2의 제3의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두 팔을 벌려 민족해방의 기수 김정일 장군 만세를 불러야 할 것인가? 내 누이, 내 형제의 가슴에 대창이 꽂혀 개골창에서 썩고 있을 때 조선인민군의 꼬붕들이 어깨에 완장차고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광경을 또 봐야 하는가?

 

우리는 전쟁의 성격과 책임에 대해 당당히 밝혀야 할 책무가 있는 세대이다. 그런 전범들의 만행을 단순히 "비극"으로 또는 "쌍방폭행"쯤으로 대충 넘기기에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땡크를 향해 맨몸으로 맞서던 우리 님들의 희생이 결코 가볍지 않다.

 

by 孤藍眞明行 | 2007/04/17 23:37 | 근.현.대.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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