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에레스]2002.10.19.SAT (어루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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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ls0929] 쪽지 캡슐

2002-10-19 ㅣ No.1835

[에레스] 어루만지기...

 

 

바람이 쌩쌩부는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멀리 반짝이는 불빛으로 장식되어진 것같은 도심을 바라본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좋은 풍경...

 

매번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보던

 

도심의 야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밤이 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휴식시간이 계속되던즈음에...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나의 영혼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싶어 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 영혼이 이제는 나의 육신을 통해서

 

세상을 어루마져보고 싶어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영혼만으로 세상을 어루만지는것이 아니라...

 

나의 눈과 귀와 손과 발로...

 

그리고 가슴의 심장으로...

 

세상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어루만지고싶다.

 

좋은것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어루만지고 싶다.

 

아니 만져보고 싶다.

 

 

- LS Raphael -

 

 

ps. 오늘 진단이 나왔다.

 내게 내년이 오게될지 불확실해짐을 알았다.

 앞으로 두달...

 내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다.

 일주일을 하루처럼 살고 있는 지금처럼 계속 산다면...

 나는 분명 두달후에는 후회할지도 모른다.

 남은 두달...   하루를 일주일... 아니... 한달 일년처럼 살고싶다.

 이러한 마음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게하는지도 모른다.

 

 주님께서 주신 나의 영혼이

 주님께서 주신 나의 육신을 통해서

 세상을 어루만진줄 아는

 주님의 어린양이 되기를

 남은 생을 통해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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