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대림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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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3-12-03 ㅣ No.2799

대림 제1주일(다해. 2003. 11. 30)

                                           제1독서 : 예레 33, 14 ~ 16

                                           제2독서 : 1데살 3, 12 ~ 4, 2

                                           복   음 : 루가 21, 25~28. 34~36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왜 놀라셨나요?  아직 새해가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새해 인사라니 하고 혹시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교회의 전례력은 오늘부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의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 간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만남’이라는 노래 말입니다.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만났습니다.  자주 만나면 정이 쌓인다고 하였던가요?  또 만나는 사람을 더욱 새롭게 알게 된다고 하였던가요?  우리는 다시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닥쳐 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우리 주 예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아버지 하느님 앞에 거룩하고 흠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흠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은 “주님께서 여러분의 사랑을 키워 주시고 풍성하게 해 주셔서 우리가 여러분을 사랑하듯이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고 또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될 때 가능해진다고 사도 바오로는 말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가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가서 데리고 오게 허락해 주십시오.”  “허락 못한다.  죽었을지도 모를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게 하고 싶진 않아.”

그 사병은 그래도 갔습니다.  그러고 한 시간 뒤에 치명상을 입고서 전우의 시체를 메고 돌아왔습니다.  장교는 몹시 화를 냈습니다.

“죽었다고 했잖아.  이제 난 자네들을 둘 다 잃었다.  말해 봐.  그래 시체 하나를 가져오려고 거기까지 가는 게 가치가 있는 일이었나?”

죽어가는 사병이 대답했습니다.

“아, 그럼요.  제가 갔을 때 그 친구는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잭, 난 자네가 꼭 올 줄 알았네.’”

 

죽어가면서도 친구가 올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는 이 사병처럼 우리의 기다림은 꼭 다시 오시기로 한 주님을 기다리는 삶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꼭 오실 것을 믿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삶입니다.  자신의 욕심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랑이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사랑이 아닌 진정으로 마음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사랑입니다.  모두를 위한 사랑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기다림의 시기인 이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진정으로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사랑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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