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사순절에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나쁜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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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4-03-22 ㅣ No.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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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땜시 환영행사에 빠져서...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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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토요일 밤(3월 20일)에는 용문구역의 구역 모임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는 초빙강사님의 사순절 특강이 있다고는 했으나, 강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연기하라!" 또 "특강을 듣고 구역모임을 하라!"라는 다소의 압력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오직 조직의 관리를 위해서 강행을 시도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매월 셋째주에 늘 용문동 구역모임이 있는 관계로 유사를 준비하신 칠순을 넘기신 세분의

어르신들(오성환 프란체스코/ 신재수 마르티노/ 황청일 프란체스코)이 계시므로

"구역모임 하지 말고 성당으로 올라가자!라고 도저히 정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든 황청일 프란체스코 형제님댁에서 약 20여분이 모여 구역모임을 마치고는

가까운 동네 토속촌에서 오리탕으로 제2부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당연히 酒님을 모셨드랬지요. 산쐬주에는 역시 오리탕이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어르신들과 함께한 자리였으나 다음날인 3월 21일(일)날은 귀중한 모임이라서

아쉬웠지만 다른날과 달리 일찍 자리를 파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기 서운해 하시는 어르신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만,

내일은 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이기에 더 잡혀있어서 취하면 안되었지요.

즉 바로 고교동창회의 ‘2004년도 시산제를 겸한 등산대회가 있기 때문이었지요.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였으나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귀가하여서는 비틀거리면서도 시산제의 축문을 짓고 붓으로 써보았습니다.

 

 

역시 시산제의 축문은 화전지에 붓으로 써야만 폼나기 때문이었습니다.

학창시절의 특기를 살려서 수십년만에 먹을 갈아보았고 붓을 갈겨 보았지요.

시산제와 등산대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익일 아침 일찍 이틀전에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한 소형앰프를 들고

또 배낭을 메고 지하철 4호선을 탔습니다.

일요일 아침 새벽에 황근호 형님이 울뜨리아 교육을 퇴소하시는 날인데,

마나니따에 참석치 못해서 사실 무척이나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서울 과천대공원의 분수대 앞의 집결지에는

이번 시산제 행사를 위해서 고향에서도 동문들이 새벽버스로 올라왔고,

재경의 동문들 가족 약 200여명이 이미 현장에 나와 있었습니다.

 

(장관석 형제님이 한심이에게 선물한 5천냥차리 검은 모자인데, 난 이걸 제일 아끼지요.)

(우리 본당 바자회에서 구입한 것인데, "김또깡 공연시" 내게 기증한 것이랍니다. 따봉!)

 

행사를 총괄기획하고 추진하는 저로서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만,

이는 이빨까는 것으로 쉽게 때웠지요.

즉 “축문을 써갖고 오느라고 좀 늦었다고...” 공갈을 쳤습니다.

허나, 모든 식구들이 참가하길 기다리다 보니 약 1시간이나 여유가 있어서 “휴~” 다행이었습니다.

금번 고교동창회의 시산제를 겸한 행사를 위해서 저는 우리본당의 꽁치구이 드럼통을

토요일 오전에 꼬불쳐 갖고 현장인 서울대공원 청소년수련장 뜰에 이미 갖다 놓았드랬지요.

각자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갖고온 음식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김치만을 갖고 달려온 넘,

꽁치만 3상자 들고 달려온 넘,

숯과 번개탄만 들고 온넘,

딸기와 오이만 1상자 들고 온넘,

집에서 양념장과 소금 및 식칼만 들고온 넘,

김밥만 10명분 이상을 “김밥나라 천국”에서 1천냥씩 주고 사들고 달려온 넘,

족발만 들고 달려 온 넘,

쐬주만 1상자들고 또 막걸리만 1통 들고 달려온 넘 등

상기 본인이 동창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작전명령 1호부터 3호까지 하달한 그대로

충실히 그 책임을 다한 동문들이 참으로 기특하기만 했습니다.

약 300여명의 동문과 가족들이 산행을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그리고 시산제와 더불어 진행된 나눔의 잔치행사는 정말 볼만했습니다.

언제나처럼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루었습니다.

우리 성당에서 배운 실력을 저는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약 300여명의 동문들을 지휘했습니다.

 

 

등산을 실시한 후에 가까운 친구들과 어울려 또 거하게 한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원로 선배님들이 이 한심이가 금번 행사를 잘 치루었다고 가만 놓아주지 않아서...

황근호 바오로 형님!

이케되어서 형님의 울뜨레아 교육이수 환영식에 빼먹게 되었사옵니다.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와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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