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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순교자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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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4-01-21 ㅣ No.7766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

마태오복음 13,44-46 

 

 

 

 

순결한 성녀 아녜스

 

오늘은 동정 순교자 성녀 아녜스 기념일이다.

성녀 아녜스는 불 속에서도 타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는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아녜스가 어린 나이에 이러한 경지에 도달했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

 

전설에 의하면 그녀는 3세기 말 로마 귀족의 딸이었고,

뛰어난 미모의 소녀였으며,

시장의 아들로부터 구혼을 받았다.

그러나 주님께 동정을 약속한 그녀는 이미 정혼했노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는 관리의 조사 결과 그리스도교 신자임이 밝혀져

동정과 신앙을 버리도록 온갖 유혹과 고통을 당했다.

 

불 속에 던져졌으나 그녀는 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속에서 주님을 찬미하였으며,

음란한 소굴에 던져졌으나

어떤 불한당도 천사 같은 그녀의 몸을 범접하지 못했다.

 

결국 희광이의 칼을 웃으며 받은 그녀는 13세의 나이로 꽃다운 목숨을 바쳐

주님 제단의 어린 양이 되었다.

300년경 데오크레치아노 황제 박해 때였다.

그녀는 죽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미사전문에도 수록되었다.

다마스 교황 때 그녀의 무덤 위에 아름다운 성당이 세워졌고,

축일인 121일엔 축성된 양을 해마다 교황께 보냈고,

이 양털로 대주교의 품위를 상징하는 영대를 만드는 전통이 있다.

 

성 암브로시우스는 아녜스를 이렇게 칭찬했다.

부모의 화난 얼굴만 보아도,

또 바늘에 손끝이 찔려도 울상이 될 어린 나이에

그녀가 받은 형벌은 너무 무서운 것이었으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녀의 신앙이었다.

전쟁을 하기엔 어렸지만 승리의 월계관을 얻기엔 충분하였으며,

자연을 초월하는 힘은 자연을 만드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

 

성녀 아녜스가 보여 준 초자연적인 힘은 옛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도 있다.

하느님의 도우심만 있다면 우리도 불 속에서도 타지 않고,

물속에서도 젖지 않을 수 있다.

 

오래 전에 신의 아그네스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거기서 아그네스가 바로 아녜스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그런데 왜 젊고 순박한 수녀를 아그네스라고 했을까?

그 수녀가 맑고 깨끗하고 영롱했기 때문이다.

그 수녀가 부르는 마리아의 노래는 천사의 소리와 같았다.

그녀의 임신은 미스터리로 끝났지만

그녀의 이름을 통해 그녀의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것은 입증된 것이다.

 

성녀 아녜스는 세속 안에서의 순결을 대표하는 성녀이다.

우리도 아녜스의 모범을 본받아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순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느님께 대한 약속의 준수가

그녀로 하여금 순결을 지키게 했다.

목숨보다 하느님과의 약속이 더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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