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주간 월요일 ’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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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1-01 ㅣ No.5267

연중 제2주간 월요일 ’23/01/16

 

신앙의 본질이라면, 주 하느님께 늘 감사와 찬미의 새로운 노래를 불러드리며,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되새기기 위하여 기도하면서 인내롭게 기다리며, 기도 중에 개닫고 얻은 주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하여 다른 본질적이지 않은 것과 곁가지들은 절제하면서, 주님의 뜻을 따라 희생과 봉사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기도와 복음나누기와 사랑나눔에 집중하기보다는 구역반모임과 단체의 활성화를 위한다는 의도로 행사를 치르는 데 더 큰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는 데 반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자, 사람들이 예수님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르 2,18) 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19-20)라고 응수하십니다.

 

그러시고는 과거의 종교전통을 따르는 신앙생활에 비해, 예수님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생생히 살아있는 신앙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시는 듯한 언급을 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21-22)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해 오던 신앙생활 양식이 혹시 규정과 제도에 고착되어 신앙의 본질적인 내용보다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종교 생활로 굳어지지는 않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어느 교구, 어느 본당, 어느 신자들이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교구 우리 본당 우리 신자들이 처한 현실을 직감하고 점검하며 그에 맞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구역과 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외적 노력보다, 지루하고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쉽사리 그 열매를 찾기가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인격적인 양성과정처럼 기도와 복음 나누기와 나눔을 통한 내적 깊이를 더하고 실제로 든든해질 신앙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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