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비폭력과 무저항주의에 대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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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nooguna] 쪽지 캡슐

2008-08-18 ㅣ No.7579

폭력과 비폭력에 관한 문제로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글들입니다.

저도 한번 펌글을 올려보았습니다.

 

 


폭력 메모

최규석 만화와 관련한 이런저런 의견들을 읽다가 조금씩 마음이 답답해졌다. 다들 일리가 있는 말들인데 공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폭력은 나쁘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 만화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아이에게 살해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야기할 건 그런 지당한 말씀이나 논평이 아니라 아니라 그 만화에 그려진 주인공의 참혹한 인생과 그 인생을 그렇게 만든 가짜 천사,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가짜 천사들에 둘러쌓여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인생, 에 대해서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트랙백에 붙은 한 의견이 참으로 반갑다. 그 주인공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면 더이상 지당한 말씀이나 논평은 불가능한 법이다. 안그래도 폭력(과 비폭력)에 대해 한번 쓸 생각이지만, 메모 삼아 몇자 적어본다.


1. 세상에 모든 폭력주의자들은 비폭력주의자다. 다들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폭력을 사용한다고 말할 뿐이다. 이를테면 지금 지구를 대표하는 폭력주의자라 할 부시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저 “폭력은 나쁘다”라고 말하는 건 하나마나한 일이다. 어떤 폭력주의자도 이미 그렇게 말하고 있다.


2. 진정한 비폭력주의는 ‘현장’에서만 주장될 수 있다. 진정한 비폭력주의는 일년 내내 뺨한번 맞을 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긋이 눈을 내려깔고 설파하는 게 아니라, 폭력의 현장에서 그 폭력에 함께 노출된 사람들만이, 분노와 원한을 넘어 이루는 숭고한 경지다. 역사 속에서 위대한 비폭력주의자들이 반드시 폭력에 희생 당한 건 그래서다. 목숨이 위협당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비폭력주의자가 아니다.


3. 현장에서 벗어난, 현장을 구경하고 논평하는 비폭력주의는 폭력주의자들(역시 비폭력주의자인)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게릴라나 똑같아!”라는 말은 이스라엘 극우세력을 향한 가장 흐뭇한 선물이자, 미사일에 맞아 찢겨진 새끼를 부둥켜 않고 오열하는 가난한 팔레스타인 어미의 가슴에 꽂는 더 끔찍한 미사일이다.


4. 폭력의 실체는 폭력 자체가 아니라 ‘이해관계’다.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제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한 가장 분명한 수단이다. 폭력의 목적은 폭력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극악한 폭력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빼앗는 것’이다. 그런 폭력은 폭력적으로 보이긴커녕 이런저런 명분과 대중 조작으로 아름답게 포장된다. 애석하게도 모든 순진한 비폭력주의가 그 포장지 노릇을 한다.


출처 : http://www.gyuhang.net/entry/폭력-메모

 

 


무저항주의는, 비폭력적인 사람은 언제나 압제자의 부당한 폭력에

뜻을 굽혀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는 것일 뿐,

압제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

죽을 때까지라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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