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국밥 장사 욕쟁이 할머니를 내세워 "이놈아, 쌈지랄만 하지 말고 경제좀 살려"라고 시작된 선거 캠페인용 광고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명박이는 그 욕쟁이 할머니가 가져다준 국밥을 보래기가 터지게 먹고 있었고, 그 할망구는 마치 국가의 경제가 형편없이 좋지 않으니 이명박이가 당선되면 꼭 경제좀 살려보라고 주문하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가 형편없이 나빴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여당을 깎아 내리고, 동시 이명박이만이 나쁜 경제를 살려낼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계산적인 광고였겠지요. 나는 그 광고를 딱 한번 제대로 봤고 나머지는 본의 아니게 억지로 몇번 본적이 있는데, 지금 새삼스럽게 그 광고를 거론하는 이유는 나라꼴이 당시 이명박이가 국밥을 말아먹듯 꼭 망해먹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그 광고를 통해 이명박 선거캠프에서는 얼마나 효과를 봤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허나 내가 들랑거리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이명박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두말할 나위없이 그 광고에 대한 비난과 조롱의 일색이었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이명박이가 국밥을 먹고 있는 그 장면을 캡춰해서 "나라도 이렇게 말아 먹어 버리겠습니다"라는 멘트까지 친절하게 달아놓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그 멘트가 적중하고 있는 것 아닐까, 혹시 선견지명이라도 갖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나는 그 네티즌이 나라까지 말아먹겠다는 그 멘트를 그저 이명박이가 집권하게 되면 나라꼴이 엉망진창이 된다는 점을 우려했던 표현으로 단순히 그를 비하하기 위한 우스개 정도로 취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말이 씨가'된다고 정말 그렇게 나라를 국에다 밥말아먹 듯 철저하게 망쳐먹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더 큰 무게를 주고 있습니다. 멀쩡한 경제를 두고 살려내겠다고 호언 장담하던 자체부터 이명박이의 엉터리 공약이었지만, 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국가 전체를 수렁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대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입니까.
서민들은 못살겠다고 하루같이 아우성이고 이러다 제 2의 IMF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까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외환 보유고는 노무현 전임 대통령당시보다 100억불 이상이 줄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고, 외국자본들은 이미 불안한 정국을 예견이라도 한듯 하루아침에 자본금을 모조리 빼가는 바람에 국가 전반에 걸쳐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다고 하니, 이리저리 나라가 개차반 되는 것 아닌가듯 싶습니다.
이명박이가 청와대에 입성한지도 그럭저럭 반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그가 한 일은 전봇대 하나 뽑아 낸 것 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되레 해서는 안되는 일들만 온통 저질러 놓고 있으니 지난 반년 동안의 평가만 갖고 봐도 이미 싻수가 노랗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제넘게도 일본에 건너가 독도까지 넘겨주는 매국행위나 자행하고 다녔고, 미국에서도 부시를 만나서 반팽이짓만 도맡아 하고 돌아왔습니다. 속된 말로 뭣주고 뺨맞는 짓만 골라서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행보를 두고 등신외교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합니다.
남북문제는 어떻습니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허구한날 떠들고 다니면서 고작 한다는 짓이 북한과 총뿌리를 겨누고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두 전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쌓아놓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상호 협력관계는 그의 집권과 동시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북한에서도 저런 거짓말쟁이에다 사기꾼으로부터 뭘 믿고 민족의 동질성이니 뭐니 하는 사탕발림에 놀아나겠습니까. 남과 북이 서로 이를 갈며 막가파식의 대치밖에는 별다른 묘안이 없을 게 뻔합니다. 이같은 긴장상태로 향후 남과 북 서로에게 있어 결국 얻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헤아리지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이명박이를 비난하고 항의하는 촛불시위대에 대해서는 어쩌면 그렇게도 살벌하게 잡들이려고 덤비는지 미치고 환장할 일입니다. 정작 가장 두려워하고 눈치를 봐야할 국민들에게는 고양이 쥐잡듯 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대등한 외교를 펼쳐야 하는 일본 미국등의 주변국에 대해서는 발발기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철저한 아부근성만이 유일한 생존수단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 같습니다.
실제로 이명박이가 몸담았던 한 대기업에서 벼락출세의 길을 걸어왔던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성품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직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비열하고 이기주의적인 기질이 아주 잘 적응된 된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나 미국 등 힘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꾸벅 죽고 못사는 아부근성이 몸에 베어있다보니 이들 강대국들의 비위에 거슬릴까봐 국민들을 사정없이 짓밟고 개패듯이 두들겨 패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개념의 발상으로 무슨놈의 국가를 경영한다고 하는지 참으로 기가찰 노릇입니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젼을 제시하기는 커녕 절망의 늪으로 하루하루 깊숙히 빠져들게 하고 있으니 기대는 커녕 더이상 대책조차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선거전 욕쟁이 할망구와 함께 자신의 선거 캠페인용 광고를 통해 국밥을 말아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공약으로 나라꼴도 완전히 말아먹겠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은연중에 비춰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덜쳐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