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 좋 은 친 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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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옥 [youngok50] 쪽지 캡슐

2003-03-23 ㅣ No.10730

♠ 좋은 친구 / 법정스님 ♠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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