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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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obp70] 쪽지 캡슐

2006-07-05 ㅣ No.2292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 나이들 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걸어야하는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 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되어 
식사는 커녕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 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그런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행복 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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