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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下同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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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hying728] 쪽지 캡슐

2001-10-07 ㅣ No.1921

** 함께 나누면 부자가 되는 이야기 **

 

제목 : 『以下同文』

 

옛날에 옛날에 들었던 기가 막히는 얘기입니다. 말 하자믄 기막히게 효험 있는 얘기라는 겁니다!!

 

어느 신부님께서 젊은 시절(그러니까 처음으로 본당 주임 신부님이 되셨을 적에) 새 부임지에서 성당을 지어야 하게 되었었답니다. 처음에야 신이 안 날 이유가 쪼끔도 없었지요. 눈치코치 안 봐두 되는(?) ’주임 신부님’이 되었으니까요! 매일이 룰루∼♪랄라∼♬ 였답니다. 근데, 성당을 짓자면 아∼ ₩이 있어야 할거 아닙니까!? 신자들에게  ’₩내놔라, ₩내놔라’ 해봤지만 어디 고것이 맘먹은 데로 되는 법입니까? 글구, 그때는 대한민국도 한참 유류파동 어쩌구해서 너 나 없이 모두들 어렵게 살던 때 였거든요. 야! 그러니까 IMF의 한파를 방불케 했던 강추위였거든요......

 

그것도 변두리 본당이라 가난하고 열심(?) 하기만 한 구 교우촌 이어서 정말 신부님은 ’ㅁㅊ고 포∼올짝 뛰겠더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고만 본당 맡은 것의 기쁨도 슬픔으로 변해 버릴 참이었다지요. 왜 안 그랬겠습니까? 다른 동창 신부는 어디서 그런 재주가 있었던지, 은총의 독에 풍덩 빠진 건지, 짜슥이 저 먼저 핑핑핑 달려가는데 어느 날 지하실 판다더니, 아 글쎄 또 어느 사이에 정원은 어쩌구, 성모 동굴은 어쩌구 하는데 동창 모임에 나갈 적마다 이건 원∼ 학교에서는 우등생이 사회에서는 열등생이라는 말이, 나 같은 처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싶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이제 만사가 다 뒤틀리고 심뽀도 사나워져가고 있어서(??!!ㅋㅋㅋ) 안절부절.....그렇게 저렇게 일년을 후딱 넘기고 부활이 지나고 새봄이 되었건만 그 성당은 아즉도 봄이 오지 못하고 있을 즈음에 성모성월을 맞았답니다. 그래서, 신부님은 그래도 신학교 때 매일 로사리오 드리면서 끙끙끙 크고 작은 고갯길을 넘어왔던 추억이 어렴풋이 살아나면서 ’그래, 그랬구나! 기도를 해야지! 기도도 못하겠냐!’ 싶어졌답니다, 있지도 않은 ’₩내쇼 ₩내쇼’ 하는 바람에 기가 죽어 있는 신자들의 기라도 살려주자 싶어서 크게 ’₩걱정은 말고, 기도합시다!!’를 외쳤다는 거지요.

 

그래서 「전신자의 묵주기도 1,000만단 바치기」운동을 벌여서 매주일 미사에 올적에 일주일 동안 바친 묵주기도를 사무실에 접수시키라고 일렀는데.......어쩌면 좋아요? 신자들은 아, 글쎄 기도도 안 바치구 시큰둥하더라는 거였어요. 겨우 할머니 몇 분이 한 주간에 70단, 50단, 17단,.....이렇게 하니 언제 1,000만단을 채우냐구요 글쎄!! 딱두 하지!! 그래서 신부님은 이 참에 ₩못 버는(?)화까지 보태어서 버럭 고함을 치셨다지요. "보소들, 정말 너무하는거 아이요? 신부가 뭐 ₩내라 했는기요? 기도하라 안 했는기요? 기도하는데 뭐 돈 들어요? 와 못 하는기요? 못하는 이유들이 뭔기요? 그라고 솔직히 묵주 기도보다 더 쉽은기 어딨소? 성모송 한번 좍 외워 놓고 ’이하동문, 이하동문.......’이래 아홉번 하몬 금방 한단 넘어가는 거 아이요?! 돈 내라 소리 아이니께네 제발 기도라도 하이소. 제∼발!!"

 

신부님의 이 주문은 너무도 단호했던지!! 다음 주일부터 묵주기도가 쏟아져 들어오는데......고만 정신을 못차리겠더라는거였어요. 근데, 정말 놀랄 일은 묵주기도의 량이 올라가는 만큼 성당 공사도 척척 진행이 되어서 아! 얼마 후 성당 축성식을 했다네요! 근데, 그 축성식 자리에서 어쩌면 좋아요? 그만 사건이 하나 터지고 말았지뭐예요! 주교님도 계신 자리에서 본당 총회장님께서 그 동안의 신부님의 고초와 수고를 위로한답시고 한 말씀을 하시는데....

 

"앗따, 우리 신부님 정말로 멋진 분 아인기요! 우짜믄 그리 쉽고도 재미있는 기도를 갈춰 주시같고, 내사마 인자 매일 묵주 신공 바치는 재미로 삽니더! 그란데요, 신부님은 하나는 아시고, 둘은 잘 모르시는기라요. 아∼ 같이 신공을 바치는데도 마누라는 신부님 말씀대로 ’이하동문’ 하인께 ’前과同’이라꼬 짧게하는 나를 못 따라 오는기라요!! 나야 뭐 ’전과동전과동전과동전과동........’하인께 고마 한 꿰미 바치는데 5분도 안걸리는기라요!!우리 신부님 정말 훌륭하신분이라요!!!!!!!!!!!" 신부님은 기절 초풍 하실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보소, 총회장님은 그래, 묵주신공을 정말로 그래 바쳤다는 겁니까? 설마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겠지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신자들은 몽∼땅 다아 그 ’이하동문’의 방법으로 그처럼의 수확(?)을 올렸다는구먼요!! 그래서 신부님은 성모님 앞에 무릎을 팍∼ 꿇었다지요. ’성모니∼임! 어무이요! 죄송함니더. 고마 지가 쥑일 놈입니더. 울매나 우리의 기도에 목이 마르셨으면 그래, 그걸 다 기도라꼬 받으시고 우리의 소원을 전구 해 주셨나이까??!!" 라고.........

 

정말 가슴이 서늘해지는 , 가슴이 뜨끔해지는 얘기 아닌지요?  우리들도 이번 묵주기도 성월엔 우리의 어머니께 바짝 다가서서 묵주기도로 효자가 되어보면 어떨지요? 예에?∼ ’이하동문’이라고 바쳐도 되냐구요??? 글쎄 옳습니다요.

 

아∼ 들을 귀가 있는 자들은 알아들을 지어다!!!    

 

** 10월은 성모님께 특별히 기도 드리는 묵주기도 성월이니, 기막히는 효험으로 횡재하시기를 바랍니다.

 

 

 

                      2001년 묵주기도 성월      일명 국가대표 수녀(공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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