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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무 25장1절 -31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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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6-12-05 ㅣ No.2026

 

사무엘의 죽음

 

25장

 

1  사무엘이 죽었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 그를 묻었다. 그 뒤 다윗은 파란 광야로 내려갔다.

 

다윗과 아비가일

 

2  마온이라는 곳에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카르멜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양이 삼천 마리, 염소가 천 마리나 되는 큰 부자였다. 마침 그는 카르멜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고,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다. 그 여인은 슬기롭고 용모도 아름다웠으나, 남편은 거칠고 행실이 악하였다. 그 남자는 칼렙족이었다.

 

다윗은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광야에서 듣고,

 

젊은이 열 명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카르멜로 올라가 나발을 찾아가서 내 이름으로 안부를 묻고,

 

이렇게 내 말을 전하여라. "안녕하십니까? 댁도 평안하시고 , 댁의 집안도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또한 댁의 모든 소유도 아무 탈이 없기를 빕니다.

 

댁이 지금 양털을 깎는 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댁의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 적이 없습니다. 카르멜에 있는 동안 내내 그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댁의 일꾼들에게 물어보시면 그들이 사실대로 알려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좋은 날 우리가 찾아왔으니 이 젊은이들을 너그럽게 보아주시어, 부디 댁의 종들과 댁의 아들 다윗에게 무엇이든지  손에 닿는 대로 집어서 보내주십시오. '"

 

다윗의 젊은이들이 도착하여 , 나발에게 다윗의 이름으로 이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잠자코 기다렸다.

 

그러자 나발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도대체 다윗리 누구며 이사이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주인에게서 뛰쳐나온 종들이 득실거리는 편이다.

 

그러니 내가 어찌 빵과 물,그리고 털을 깎는 내 일꾼들에게게 주려고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

 

다윗의 젊은이들은 왔던 길로 발길을 돌려 다윗에게 돌아가, 이 모든 일을 그대로 전하였다.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모두 허리에 칼을 차라." 하고 이르자, 모두 허리에 칼을 찼다.

 

다윗 자신도 칼을 찼다. 이리하여 부하 사백 명가량은 다윗을 따라 올라가고, 이백 명은 남아서 물건을 지켰다.

 

일꾼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었다. "다윗이 광야에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우리 주인께 축복의 문안을 드렸는데, 주인께서 그들에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들에서 지내며 그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동안 내내, 우리는 아무런 괴로움도 당하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양을 치면서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내내, 밤낮으로 우리에게 성벽이 되어 주었습니다.

 

주인님과 주인님 집안에 돌이킬 수 없는 화가 닥치고 있으니, 마님께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 할 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주인님은 성미가 고약한 분이시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비가일은 빵 이백 덩이, 술 두 부대, 요리한 양 다섯 마리, 볶은 밀 다섯 스아, 건포도 백 뭉치, 말린 무화과 과자 이백 개를 서둘러 마련하여 여러 나귀에 실었다.

 

그리고 자기 일꾼들에게 "뒤따라갈테니 나보다 먼저 가거라. " 하고 일렀다. 그러나 남편 나발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가는데, 다윗과 그의 부하들도 그 여자 맞은쪽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아비가일은 다윗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

 

다윗이 말하였다."내가 광야에서 나발에게 속한 것을 모두 지켜 주어, 그에게 속한 것 가운데 아무것도 잃지 않게 해 주었지만 헛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선을 악으로 갚았다.

 

내가 내일 아침까지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 가운데 벽에 오줌을 누는 자 하나라도 남겨 둔다면,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셔도 좋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나귀에서 얼른 내려와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였다. "나리, 죄는 바로 저에게 있습니다. 당신 여종이 나리께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하여 주시고, 부디 당신 여종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나리께서는 나발이라는 고약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그는 나발이라는 이름 그대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당신 여종은 나리가 보내신 젊은이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리, 살아 계신 주님과 나리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주님께서는 나리께서 사람의 피를 흘리시고 손수 복수하시는 일을 막아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리의 원수들과 나리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자들은 나발같이 되기를 빕니다.

 

여기 당신 여종이 나리께 가져온 이 선물은 나리의 뒤를 따르는 젊은이들에게 드리는 것입니다.

 

당신 여종의 잘못을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나리께서는 주님의 전쟁을 치르고 계시니, 주님께서 정녕 나리께 튼튼한 집안을 세워 주실 것입니다. 나리께서는 한평생 어떤 재난도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리를 쫓아다니며 나리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주 나리의 하느님 앞에서 나리 목숨은 생명의 보자기에 감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나리 원수들의 목숨을 팔맷돌처럼 팽개치실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나리께 약속하신 복을 그대로 이루어 주시어 나리를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실 터인데,

 

지금 정당한 이유 없이 피를 흘리며 몸소 복수하시다가, 나리께서 후회하시거나 양심의 가책을 받으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나리께 복을 내려 주실 때 당신 여종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를 보내시어 이렇게 만나게 해 주셨으니,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미할 뿐이오.

 

오늘 내가 사람의 피를 흘리고 내 손으로 직접 복수하는 일을 그대가 막아 주었으니, 그대와 그대 분별력에 축복을 드리오.

 

그대를 해치지 않도록 나를 막아 주신,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분명히 맹세하지만, 그대가 급히 와서 나를 만나지 않았던들, 나발에게는 내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벽에 오줌을 누는 자 하나도 남지 못할 뻔했소. "

 

다윗은 여자가 가져온 것을 그 손에서 받으며 말하였다. "이보시오. 내가 그대의 말에 귀 기울여 그대의 청을 들어주었으니,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시오."

 

아비가일이 나발에게 돌아와 보니, 나발은 집에서 임금이나 차릴 만한 잔치를 벌여 놓고, 흥에 겨워 취할 대로 취해 있었다. 아비가일은 아침이 밝어 올 때까지 크건 작건 그 일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다.

 

아침에 나발이 술에서 깨어 났을 때, 그의 아내가 나발에게 그동안의 일을 알려 주었다.그러자 나발은 심장이 멎으면서 돌처럼 굳어 버렸다.

 

열흘쯤 지나서 주님께서 나발을 치시니, 그가 죽었다.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윗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내가 나발에게서 받은 모욕을 갚아 주시고, 당신 종이 악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막아 주셨다. 게다가 주님께서는 나발이 자기의 악을 되받게 하셨다. " 그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의 부하들이 카르엘에 있는 아비가일을 찾아가서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 어르신께서 부인을 아내로 삼으시려고 저희을 보내셨습니다."

 

아비가일을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한 다음, "이 종은 나리 부하들의 발을 씻어 주는 계집종입니다. " 하고 말하였다.

 

아비가일은 서둘러 일어나 나귀에 올랐다. 그의 여종 다섯도 함께 따라나섰다. 이렇게 아비가일은 다윗의 심부름꾼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다윗은 이즈르엘의 아히노임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사울은 다윗의 아내인 자기 딸 미칼을 갈림 출신 라이스의 아들 팔티에게 주었다.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

 

26장

 

1  지프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하였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에 숨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사울은 곧 이스라엘에서 뽑은 부하 삼천 명을 거느리고 지프 광야에 있는 다윗을 찾아 그곳으로 내려가,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 길가에 진을 쳤다. 다윗은 광야에서 지내고 있다가, 사울이 자기 뒤를 쫓아 광야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다윗은 정찰대를 보내어 사울이 분명히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다음,

 

일어나 사울이 진을 친 곳으로 갔다. 그는 사울과, 네르의 아들인 군대의 장수 아브네르가 자고 있는 곳을 보아 두었다. 사울은 진지 한가운데에서 자고, 그의 주변에는 군사들이 야영하고 있었다.

 

다윗은 헷 사람 아히멜렉과, 요압의 동기며 츠루야의 아들인 아비사이에게 "누가 나와 함께 사울의 진영으로 내려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제가 장군님을 따라 내려가겠습니다." 하고 아비사이가 대답하였다.

 

다윗은 아비사이르르 데리고 밤을 타서 군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때 사울은 진지 안에서 머리맡 땅바닥에 창을 꽂아 놓고 잠들어 있었다. 아브네르와 그의 군사들도 사울을 둘러싸고 잠들어 있었다.

 

아비사이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오늘 원수를 장군님 손에 넘기셨으니, 이 창으로 그를 단번에 땅에 박아 놓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습니다. "

 

그러나 다윗이 아바사이를 타일렀다. "그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윗은 다시 말을 이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주님께서 그분을 치실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기 때가 되어서 돌아가시거나 사움터에 내려가 사라지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니 그의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나가자. "

 

다윗은 사울의 머리맡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왔다. 주님께서 그들 위에 깊은 잠을 쏟으시어 그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에, 다윗을 본 사람도 알아채거나 잠을 깬 사람도 없었다.

 

다윗은 맞은쪽으로 건너가 상대와 거리를 두고 산꼭대기에 서서,

 

군대를 향하여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에게 소리쳤다. "아브네르야, 대답하지 못하겠느냐?" 아브네르가 "임금님을 부르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하며 대꾸하자,

 

다윗이 아브네르를 꾸짖었다. "너는 대장부가 아니냐?이스라엘에 너만 한 자가 또 어디 있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이쪽 군사 하나가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해치려고 들어갔는데도,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느냐?

 

너는 이번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너희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너희 주군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으니 죽어 마땅하다. 그분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이 어디 있는지 당장 찾아보아라."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물었다.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다윗은 "제 목소리입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다시 말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주군께서는 이 종을 뒤쫓으십니까? 제가 무슨 짓을 했단 말입니까? 제 손을   지은 죄악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이제 이 종의 말을 들어 주십시오. 만일 주님께서 임금님을 부추기시어 저를 치시려는 것이라면, 저는 기꺼이 그분께 바치는 예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그렇게 하였다면, 그들은 주님 앞에서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주님의 상속 재산을 더 이상 받아 누리지 못하도록 ,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라.' 하면서 , 그들이 오늘 저를 쫓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주님 앞에서 멀리 떨어진 채 , 땅에 피를 흘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스라엘 임금님께서 정녕 산에 있는 자고새를 뒤쫓듯이 , 벼룩 한 마리를 찾아 나서셨으니 말입니다. "

 

그러자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내 목숨을 소중하게 보아 주었으니,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여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

 

다윗이 응답하였다. "여기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 가져가게 하십시오.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가 오늘 임금님의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드렸으니, 주님께서도 제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주시어 온갖 재앙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 내 아들 다윗아, 복을 받아라. 너는 하고자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자기 갈 길을 가고, 사울도 제자리로 돌아갔다.

 

다윗이 다시 필리스티아로 망명하다

 

27장

 

1  다윗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러다가 언젠가는 사울이 손에 망할 것이다.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으로 가 목숨을 건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사울은 나를 이스라엘 영토안에서만 찾다가 마침내 단념하고 말겠지. 그러면 나는 그 손에서 목숨을 건지게 될 것이다.'

 

다윗은 일어나 자기를 따르는 부하 육백 명과 함께 갓 임금, 마옥의 아들 아키스에게 넘어갔다.

 

이렇게 하여 다윗과 그 부하들은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갓에 있는 아키스와 더불어 살게 되었다. 다윗이 거느리고 간 두 아내는 이즈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카르멜 여자 아비가일이었다.

 

사울은 다윗이 갓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는 그를 찾지 않았다.

 

다윗이 아키스에게 청하였다. "제가 임금님의 눈에 드신다면, 지방 성읍들 가운데 한 곳을 저에게 주시어 거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제가 어찌 왕도에서 임금님과 함께 살 수 있겠습니까?"

 

마키스는 그 날로 치클락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차클락이 오늘날 까지 유다 임금들이 차지가 된 것이다.

 

다윗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서 산 기간은 일년 사 개월이었다.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올라가 그수르족과 게레즈족과 아말렉족을 습격하였다. 그들은 텔람에서 수르를 거쳐 이집트 땅에 이르는 지역의 주민들이었다.

 

다윗이 그 지역을 칠 때는 남자든 여자든 아무도 살려 두지 않았다. 그런 다음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가지들을 빼앗아 아키스에게 돌아오곤 하였다.

 

아키스가 "오늘은 누구를 털었소?" 하고 물으면, 다윗은 "유다의 네겝입니다." 하고 대답하곤 하였다.

 

다윗은 "저들이 우리를 두고'다윗이 이러저러한 일을 하였다' 고 말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 " 하며 남자든 여자든 모두 죽이고 아무도 갓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 머물러 있는 동안 내내 이렇게 하였다.

 

그러나 아키스는 "다윗이 제 백성 이스라엘에게 미움을 사서 이제는 영영 내 종이 되겠구나." 하며 다윗을 믿었다.

 

사울이 점쟁이를 찾아가다

 

28장

 

1  그 무렵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전투에 필요한 부대를 소집하였다.아키스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와 함께 출전하게 될 터이니 그리 아시오."

 

다윗이 아키스에게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종이 무엇을 할는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아키스는 다윗에게 "그렇게만 된다면 , 나는 그대를 평생 나의 경호원으로 삼겠소."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은 이미 죽어, 온 이스라엘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고향 라마에 묻혔다. 한편 사울은 영매와 점쟁이들을 나라에서 몰아내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수넴에 모여 와 진을 치자, 사울도 온 이스라엘 군을 모아 길보아에 진을 쳤다.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진영을 보고 두려워서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다.

 

그래서 사울은 주님께 여쭈어 보았으나, 주님께서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예언자를 통해서도 대답해 주시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울은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를 하나 찾아내어라. 내가 가서 그 여자에게 물어봐야겠다. " 신하들이 사울에게 "엔 도르에 혼백을 불러올리는 여자가 하나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울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부하 둘을 데리고 밤에 그 여자에게 가서, "나를 위해 혼백을 불러 점을 쳐 주고, 내가 말하는 망령을 불러올려 주시오. " 하고 청하였다.

 

그 여자가 사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사울이 이 나라에서 영매와 점쟁이들을 없애 버린 사실을 잘 아시겠지요. 그런데 어쩌자고 당신은 나의 목에 올가미를 씌워, 나를 죽이려 하시오?"

 

사울은 주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이 일로 그대가 벌을 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오. "

 

그러자 여인이 "누구를 불러올릴까요 ?" 하고 물었다. 그가 "사무엘을 불러올려 주시오. " 하고 대답하였다.

 

그 여자는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를 지르며 사울에게 따졌다.  "어찌하여 저를 속이셨읍니까 ? 당신은 사울 임금님이 아니십니까? " 임금이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보이느냐?" 그 여자가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땅에서 신령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사울이 다시 그 여자에게 "어떤 모습이냐? " 하고 묻자, "겉옷을 휘감은 노인이 올라옵니다." 하고 그 여자가 대답하였다.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것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왜 나를 불러올려 귀찮게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였다."저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필리스티아인들이 저를 치고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저를 떠나셨는지 예언자들을 통해서도 꿈으로도 저에게 더 이상 대답해 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알려 주십사고 어르신을 부른 것입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미 너를 떠나 네 원수가 되셨는데 어쩌자고 나에게 묻느냐?

 

주님께서는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 그대로 너에게 하시어, 이미 이 나라를 네 손에서 빼앗아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다.

 

너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의 타오르는 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않았다. 주님께서 오늘 너에게 이런 일을 하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너와 더불어 이스라엘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기시어, 내일이면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진영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기실 것이다."

 

그러자 사울은 곧바로 땅바닥에 벌렁 나가 떨어졌다. 사무엘의 말에 몹시 겁을 먹은 데다, 밤낮으로 온종일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하여 기운이 없었던 것이다.

 

그 여자가 사울에게 다가와 그가 몹시 놀란 것을 보고 간청하였다. "보십시오. 이 여종은 임금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저에게 이르신 그대로 임금님의 말씀을 목숨을 걸고 따랐습니다.

 

그러니 이제 임금님께서도 이 여종의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음식을 좀 차려 드릴터이니 잡수십시오. 그래야 임금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 기운을 차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울은 "먹지 않겠다!" 하면서 거절하였으나, 신하들이 그 여자와 함께 억지로 권하자, 그들의 말을 들어 땅바닥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았다.

 

마침 그 여자의 집에는 살진 송아지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 여자는 서둘러 그것을 잡았다. 그리고 밀가루를 가져다가 누룩을 넣지 않고 반죽하여 빵을 구워서,

 

사울과 그의 신하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은 그것을 먹고 일어나 그 밤으로 길을 떠났다.

 

다윗이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배척당하다

 

29장

 

1  필리스티아인들은 모든 진영을 아펙에 집결시키고, 이스라엘은 이즈르엘에 있는 샘가에 진을 쳤다.

 

필리스티아 통치자들은 수백 명씩, 또는 수천 명씩 거느리고 나아갔고, 다윗과 그 부하들은 아키스와 함께 뒤에서 나아갔다.

 

그런데 필리스티아 제후들이 "이 히브리인들은 누구요?" 하고 물었다. 아키스가 필리스티아 제후들에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임금 사울의 신하였던 다윗이지 않소? 그가 나와 함께 지낸 지 이미 한두 해가 되었지만 , 나에게 망명해온 날부터 이날까지 나는 그에게서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소."

 

그러나 필리스티아 제후들은 아키스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그 사람을 돌려 보내시오. 그는 임금께서 정해 준 곳으로 돌아가야 하오. 그가 싸움터에서 우리의 적대자가 될 지도 모르니, 우리와 함께 싸움터로 내려 갈 수는 없소. 이자가 무엇으로 제 주군의 환심을 사겠소? 여기 있는 군사들의 머리를 갖다 바치는 것이 아니겠소?"

 

가가 바로 사람들이 춤을 추며

'사울은 수천을 치셨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하고 노래하던 그 다윗이 아니오?"

 

그러자 아키스는 다윗을 불러 말하였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그대는 올곧은 사람이오. 그대가 나에게 온 날부터 이날까지 나는 그대에게서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대가 나와 함께 출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소. 그러나 다른 통치자들의 눈에는 그대가 좋게 보이지 않는가 보오.

 

그러니 이제 평안히 돌아가시오. 필리스티아의 통치자들의 눈에 거슬리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

 

다윗이 아키스에게 항의하였다. "제가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임금님 앞에 나아온 날부터 이날까지 이 종에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싸우러 나가지 못하게 하십니까?"

 

아키스가 다윗에게 대답하였다. "내 눈에는 그대가 하느님의 천사처럼 좋은 사람이오. 그 사실을 나는 알고 있소. 그러나 필리스티아 제후들이 '그가 우리와 함께 싸우러 나가면 안 되오.' 하고 말하였소.

 

그러니 그대는 그대와 함께 온 옛 주군의 부하들과 더불어 아침 일찍 일어나시오. 아침 일찍 일어나 동이 트는 대로 길을 떠나시오."

 

그리하여 다윗과 부하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이즈르엘로 올라갔다.

 

다윗이 아말렉을 치다

 

30장

 

1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사흘 만에 치클락에 이르렀는데,그 때는 아말렉족이 네겝과 치클락을 습격한 뒤였다. 아말렉족은 치클락을 쳐 불을 지르고는

 

거기에 있던 여자들을 비롯하여 어린이와 늙은이 할 것없이 모두 사로잡아, 하나도 죽이지 않고 제 길로 끌고 갔다.

 

다윗의 부하들이 성읍에 이르러 보니, 성읍은 불타 버리고 그들의 아내와 아들딸들은 이미 사로잡혀 가고 없었다.

 

다윗과 그의 수하 군사들은 더 이상 울 기운조차 없을 때까지 목 놓아 울었다.

 

다윗의 두 아내 이즈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 카르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혀 갔다.

 

다윗은 큰 곤경에 빠졌다. 모든 군사가 저마다 아들딸을 잃고 마음이 쓰라려, 다윗에게 돌을 던져 죽이자고 수군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윗은 주 자기의 하느님 덕분에 힘을 얻었다.

 

다윗은 아히멜렉의 아들 에브야타르 사제에게, "에폿을 나에게 가져오시오. " 하였다. 에브야타르가 에폿을 다윗에게 가져오자,

 

다윗이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이 강도떼를 쫓아가면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 주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다. "쫓아가거라. 반드시 따라잡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다윗은 자기가 데리고 있는 부하 육백 명을 이끌고 나섰다. 브소르 개울에 다다랐을 때 뒤에 처지는 이들은 거기에 남겨 두었다.

 

지쳐서 브소르 개울을 건너지 못하는 부하 이백 명은 그곳에 남겨 두고 , 다윗은 부하 사백 명만 데리고 계속 쫓아갔다.

 

그러다가 벌판에서 어떤 이집트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부하들이 그를 다윗에게 데려왔다. 그들은 그에게 빵을 주어 먹게 하고 물도 마시게 하였다.

 

또 말린 무화과 과자 한 조각과 건포도 두 뭉치도 주었다.이것을 먹고 그는 정신을 차렸다.그는 사흘 밤낮을 빵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던 것이다.

 

다윗이 그에게 " 너는 누구네 집 사람이며 어디에서 왔느냐 ?" 하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이집트 아이로서 어떤 아말렉 사람의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이 들자 사흘 전에 주인이 저를 버렸습니다.

 

우리는 크렛족의 네겝과 유다 지방과 칼렙의 네겝을 습격하고 치클락을 불태웠습니다."

 

다윗이 그에게 "네가 나를 강도떼에게 데려다 줄 수 있겠느냐?"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저를 죽이지 않으시고 제 주인의 손에 넘기지도 않으시겠다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에게 맹세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나리를 그 강도떼에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가 다윗과 함께 내려가 보니, 과연 그들이 온 땅에 흩어져 있었다. 그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빼앗아 온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온통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고 있었다.

 

다윗은 새벽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그들을 쳐부수었는데, 그들 가운데 낙타를 타고 도망친 젊은이 사백 명을 빼고는 아무도 목숨을 구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말렉족이 빼앗아 간 것을 모두 되찾고 두 아내도 되찾았다.

 

어린이와 늙은이, 아들딸드과 전리품, 그리고 그들에게 빼앗겼던 모든 물건들 가운데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윗은 모든 것을 도로 찾아왔다.

 

양 떼와 소떼도 모두 빼앗았다. 사람들은 앞에 서서 이 가축 떼를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의 전리품이다!" 하고 외쳤다.

 

다윗이, 너무 지쳐서 자기를 따르지 못하여 브소르 개울에 머무르게 했던 이백 명의 부하들에게 돌아오자, 그들이 나와서 다윗을 맞이하고 다윗과 함께 오는 사람들도 맞이하였다. 다윗도 그들에게 다가가 문안하였다.

 

그런데 다윗과 함께 갔던 이들 가운데 악하고 고약한 자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우리가 되찾은 전리품은 하나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저마다 제 아내와 자식들만 데리고 가게 합시다. "

 

그러나 다윗이 말렸다. "형제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넘겨주신 것을 가지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오.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우리를 치러 온 강도떼를 우리 손에 넘겨 주셨는데,

 

이 일을 두고 누가 그대들의 말을 들을 것 같소? 싸우러 나갔던 사람의 몫이나 뒤에 남아 물건을 지킨 사람의 몫이나 다 똑같아야 하오. 똑같이 나눠 가져야 하오."

 

그날 이후 다윗은 이것을 이스라엘의 규정과 법규로 세웠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 오고 있다.

 

다윗은 치클락에 돌아온 다음 , 자기 친구인 유다 원로들에게 전리품의 일부를 보내면서 이렇게 전하였다. "여기 주님의 원수들에게 빼앗은 전리품 일부를 어르신들께 선물로 드립니다."

 

그들은 베텔, 라못 네켑, 야티르,

 

아로에르, 시프못, 에스토마아,

 

라칼, 여라르므엘족의 성읍들, 카인족의 성읍들

 

호르마, 보르 아산, 아탁,

 

헤브론 , 그리고 다윗이 부하를 거느리고 드나들던 모든 고장의 원로들이었다.

 

사울이 죽다

 

31장

 

1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에 싸움을 걸어왔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도망치다가, 길보아 산에서 살해되어 쓰러졌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에게 바싹 따라붙어, 사울의 아들들인 요나탄과 아비나답과 말키스아를 쳐 죽였다.

 

사울 가까이에서 싸움이 격렬해 졌다. 그러다가 적의 궁수들이 사울을 발견하였다. 사울은 그 궁수들에게 큰 부상을 입었다.

 

사울이 자기 무기병에게 명령하였다. "칼을 뽑아 나를 찔러라. 그러지 않으면 할례 받지 않은 저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희롱할 것이다." 그러나 무기병은 너무 두려워서 찌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울은 자기 칼을 세우고 그 위에 엎어졌다.

 

사울이 죽은 것을 보고, 무기병도 칼 위에 엎어져 그와 함께 죽었다.

 

그리하여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무기병을 비롯하여 사울의 모든 부하가 그날 다 함께 죽고 말았다.

 

이스라엘 군사들이 도망치고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는 것을 보고, 골짜기 건너편과 요르단 건너편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성읍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이 거기에 와서 살았다.

 

그 이튿날 필리스티아인들이 와서 살해된 이들의 옷을 벗기다가,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이 길보아 산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사울의 머리를 자르고 갑옷을 벗긴 다음, 필리스티아인들의 땅 곳곳으로 사람을 보내어 저희 우상들의 신전과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의 갑옷을 아스티롯 신전에 보관하고 , 시체는 벳 산 성벽에 매달아 놓았다.

 

야베스 길앗의 주민들은 필리스티아인들이 사울에게 한 일을 전해 들었다.

 

그러자 그곳의 용사들이 모두 나섰다. 그들은 밤새도록 걸어가서, 사울의 주검과 그 아들들의 주검을 벳 산 성벽에서 내려다가, 야베스로 돌아와 거기에서 불태웠다.

 

그다음 그들은 그 뼈를 추려 야베스에 있는 에셀 나무 밑에 묻고, 이레 동안 단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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