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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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희 [emil] 쪽지 캡슐

1999-03-03 ㅣ No.116

봄입니다.

성당 앞마당 가득한 봄볕이 무척 따스하고, 아름답습니다.

지 맘대로 속속이 파고들던 어제의 바람처럼,

오늘은 제가 볕속에 묻혀 있고 싶군요.

 

문득 목련나무가 생각났어요.

사무실 창가에서 바라보던 성모님상과 그 뒤에 순백으로 아름다운 꽃...

얼른가서 살짝 훔쳐보듯 보고 왔습니다.

어린 강아지풀의 솜털처럼 조그마게 봉오리가 생기고 있더군요.

이제 곧 그 우아한 목련이 피겠지요.

 

해마다의 봄이 그렇듯이

어떤 봄을 만들어 가야하나 하면서...

언땅을 뚫고 나온 어린 새순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갑자기..따스한 봄볕속에서

한차례 독감이라도 걸려 끙끙거리며, 아플것도 같구요,

그러면 뭔가 발전적?? 으로 클것 같은 철없는 생각도 드네요.  하하하

그렇게 엄살부리고 싶은 오후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시는 때가 봄이란 사실도 새삼스레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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