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명상+잡담]'땅'이여...('혼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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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경 [okoo] 쪽지 캡슐

2000-03-15 ㅣ No.989

◎ 땅은 하늘의 음덕을 거스리지 않았다.  한번 떨어진 싹은 두말없이 품고 있다가 욕심없이 지표로 토해 냈고, 묵묵히 자신의 젖을 먹여 살지게 길러 주었다.  거둔 뒤에 누구의 것으로 몫 지어지든지 아무 상관없이 탐스럽게 알곡을 채워 주는 땅은, 곡식과 식물과 산과 강의 어미였다.

  땅에 떨어진 것은 무엇이든지 썩는다.

  땅이 무엇을 거부하는 것은 본 일이 없다.  사람이나 짐승이 내버린 똥·오줌도 땅에 스며들면 거름이 되고, 독이 올라 욕을 하며 내뱉은 침도 땅에 떨어지면 삭아서 물이 된다.

  땅은 천한 것일수록 귀하게 받아들여 새롭게 만들어 준다.  땅에서는 무엇이든지 썩어야 한다.  썩은 것은 거름이 되어 곡식도 기름지게 하고 풀도 무성하게 하고 나무도 단단하게 키운다.

  썩혀서 비로소 다른 생명으로 물오르게 한다.

  그래서 죽어 땅에 묻히는 것을 사람들은 ’돌아간다’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모든 것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땅’의 모습을 하신 주님을 느낍니다...

 저도...’땅’이 되고 싶습니다..

 어설픈 예수쟁이...

 

 고 최명희님의 ’혼불’(전 10권)..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입니다..

 전부터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서야 시간이 되서...헤...게으른...오쿠..

 요즘 책이 고픈 이들에게 감히 권해봅니다...

 정말....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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