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가톨릭 그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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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옥 [veron97] 쪽지 캡슐

2002-03-06 ㅣ No.4270

                 [말보다 행동이 위대하다.]

 

         

   

  

  쓰레기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습니다. 심한 악취가 나기 때문

 

에 하루빨리 치워버려야 하는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삽을 들고

 

쓰레기를 치우러 온 사람들이 무엇인가 이야기만 하고 막상 쓰

 

레기는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금,은, 동으로 만든

 

삽을 들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로 자기 삽이 더 값비싼

 

것이라고 자랑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젊은이 한 사람은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할 일은 하지 않

 

고 탁상공론만 하는 사람들과 혼자의 작은 힘으로라도 실천하

 

고 행동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입니다. 고양이목에 방울을 단다

 

는 쥐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어떤 일을 앞에 놓

 

고 이야기하고 토론만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면, 문

 

자 그대로 탁상 공론일 뿐입니다. 또한 저들이 들고 있는 삽을

 

성서라고 가정해보면 저들은 성서를 금과 은처럼 귀중하게 떠

 

받들면서 그 성서 말씀을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입

 

니다. 세상에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가장

 

경건한 자세로 미사와 예배를 드리고 절절이 외워대는 경문과

 

기도 소리는 낭랑해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여 그리스도

 

화하는 행동에 있어서는 머뭇거리기만 하고, 눈 앞에 쌓인 쓰

 

레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데도 슬그

 

머니 뒤로 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금과 은으로

 

만든 삽을 하늘로 치켜들고 아무리 논쟁을 해봐도 쓰레기는 한

 

삽도 치워지지 않습니다. 입과 코를 막고 묵묵히 한 삽 한 삽

 

손수레에 쓰레기를 퍼담는 젊은이처럼 작은 힘으로라도 실천

 

했을 때 쓰레기는 치워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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