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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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wlswns] 쪽지 캡슐

2002-06-14 ㅣ No.4363

예전에 일어났던..

 

저의 버스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신호대기중에 있는 버스를 잡아 타고, 너무 기뻐 흥분한 나머지

 

10,000원을 내서..

 

집에갈때까지 손님들 거스름돈 조금씩 받은담..

 

모자라는돈.. 100원짜리로 수북히 받아서

 

코트주머니 터질듯 담은후.. 뒤도 안돌아보고 내린.. 잊지못할사건..

 

 

 

흑흑흑...

 

오늘 2차사건이 터졌지 모예요..

 

회합을 마친후~

 

기분좋게 맥주 한잔을 한뒤..

 

현성군과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81-1번 버스가 역시 신호대기에 걸려있더라구요

 

막차시간이고 해서.. 인사하고 바로 뛰어올랐죠

 

일단 차가 움직이니.. 자리에 앉아서 카드를 꺼냈어요

 

이게 웬일..

 

" 요금이 부족합니다~ 다시 처리...."

 

290원밖에 없는거예요.. 아구 챙피...

 

돈으로 내려고 지갑을 뒤졌는데

 

웬일이니..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돈이 많았다구 - -;

 

만원짜리만 있는거예요

 

게다가 항상 수북히 쌓여 지갑을 뚱뚱하게 만들었던

 

그 많은 동전은 다 어디로 가구..

 

200원도 아니구.. 딸랑 20원만 있었던거죠..

 

무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어요

 

" 아저씨.. 만원짜리밖에 없는데... 혹시 잔돈 없으시죠? "

 

아저씨.. 무지 큰 목소리로..

 

"에이~~ 당연히 없지~ "

 

ㅠㅠ

 

 

 

가방 어딘가에 꾸겨진 천원짜리,, 혹은 굴러다니는 100원짜리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일단 앉아서, 있는 소지품은 다 꺼내서 뒤졌는데

 

정말,, 하나도 없는거예요

 

 

" 아가씨.. 그럼 있는 잔돈이라도 내~ " (역시 큰소리로..)

 

" 잔돈도 없어서.... - -; "

 

아저씨도 더 이상은 어떻게 하실수가 없으신지..

 

아무 말씀 안하시고..

 

가방을 몇번은 들었다 놓던 저도..

 

지치기도 하고,, 민망한 마음에 창밖만 바라보았어요

 

생각같아선 창문밖으로 뛰쳐내리고 싶었지만...

 

 

그때쯤 아저씨와 저사이엔 암묵적인 대화가 끝난 상태였죠

 

공짜로 타는거,,

 

역시 마음이 불편해서..

 

각잡고 앉아서 오지 않았겠어요...

 

시선 정면, 다리 직각, 허리& 어깨에 힘주고..

 

 

도착 전역..

 

약간 망설이던 저는 아저씨에게로 다가가서 소곤거렸어요

 

" 아저씨.. 담에 탈때 2인분낼께요.. "

 

아저씨는 다행히도 너무 좋으신분이라.. 고개를 힘차게 끄덕여주셨답니다..

 

그리고는.. 또 화끈거리는 얼굴을 진정시키며

 

버스에서 뛰어내렸어요.....

 

 

에휴~

 

버스사건은 더 이상 없겠죠?

 

올만에 참으로 익사이팅한 사건을 일으켰네요

 

 

내일 푸르투칼전을 위하여 액땜한거라 생각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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