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들 보세요

인쇄

김명중 [1003] 쪽지 캡슐

2000-09-16 ㅣ No.1727

가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함께 이 맘을 나누고픈 심정에서 가을에 관한 글을 몇자

적어봅니다. 이번 가을에는 보다 성숙된 신앙인으로서의 우리가 되도록

서로가 격려하고 발맞추어 나아갑시다. 용산성당 화이팅!

 

 

 

 

봄이 시작이라면  가을은 성숙입니다.

 

 

 

이 화려함이라면 가을당당함입니다.

 

봄이 고개를 들고 뽑내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고개를 숙이는 겸손의 계절이고

 

봄이 입으로 말한 계절이라면 가을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절정의 계절은 아무래도 가을인것 같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는 다른 어느 때보다 생각이 더 많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확실히 가을에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미래도 좀더 멀리 내다보게 되고

 

오늘의 내 모습도 성실히 살펴보게 되며

 

다른 이의 삶에도 관심이 더해집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진실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더 투명해지고 싶어지는 때가 가을인 것입니다.

 

가을이 되어 이렇게 생각이 깊어지면 우리는

 

그 생각의 틈사이에서 사랑이 자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느낄때 우리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때

 

우리는 사랑의 무한함에 의지하게 됩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 볼때

 

우리는 진실의 문을 열고 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가을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왠지 슬쓸하고 수많은 그리움이 고개를 들며, 생명의 유한에 우리는 더욱 작아집니다.

 

이렇게 연약한 우리들의 모습을 추스러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단 한가지

 

 

그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큰 사랑이든 작은 사랑이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일에 대한 사랑이든

 

만남의 사랑이든 이별의 사랑이든

 

우리의 생각이 <사랑>이라는 단어에 닿기만 하면

 

 

어떤 외로움

 

쓸쓸함도

 

불안함

 

사라지게 되고

 

새로운 용기와 기쁨과 안정이 우리의 마음을 채우게 되는 것입니다.

 

 

 



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