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몰래 흘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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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09-16 ㅣ No.1728

 

 

 지척 비가 내리는데 병원엘 갔었지요....

 

 병원 원목 신부님의 아침 조회? 중에 우린 가족과 함께 보낸 추석이였는데 신부님은 극장엘 가셨는지공동경비구역 JAS 영화를 강의 시간 중간에 말씀하시더라구요.

요즘 파업으로 병실에 환자들은 많이 없어 빈 침대가 많았습니다.

 706호 삼개월 시한부 환자를 보고 나오는데  다른 침대의 보호자가 저희를 물끄러미 쳐다보시기에 환자 곁으로 가서 보니 중국에서 시집온 중국교포 34살의 이명화라는 여자.

어제 중환자 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이송.

출산도중 하혈이 심해 뇌에 피가 전달 못되어 산소공급 차단으로 전신마비 의식불명 .

아이는 건강한 아들로 어제 백일 ...

그동안 매번 검진으로 정상분만 유도..

의사의 지시대로 출산한 후 과다출혈, 응급조치가 늦어

이지경....

 정말 돌팔이 같은 의사 넘!(속으로 욕 했음 )

 장도미느크보비가 눈 깜빡거려 대필자 클로디 망디빌이 썼다는 (잠수복과 나비)가 생각나 계속 환자의 귀에 대고 내말을 알아 들으면 눈을 깜빡 거려보라고 했는데 ...

계속 깜빡거려 내가 헷갈림 ...

한참 후 조용히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보고 나도 뒤 돌아서 손등으로 눈가를 쓱 문지르고 시치미를 뚝 땠습니다.

 

 오후 일행들과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를 보았지요.  

 나참 ~ 총소리 나고 피 나고 자살하는것 보고 소리없이 눈물 닦긴 난생 처음인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키고 글 올리고 계속 김광석 노래 만 듣게 되더라구요.

 이등병의 편지, 거리에서 , 부치지 않은 편지....

 

 참 차에서 내려 걸어오는 동안 산부인과 의사 죽일 넘 하는 생각 사라지고 어쩌다~ 하며 쯪쯪쯔 하는 맘으로 변했고,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게 지겹다고 ? 하시는 자매님이  생각이 잠시 스치더라구요

 

 혼자 생각 해보니 죽어서 다시 살아온 사람 없으니 죽은 후 천당이 있는지 지옥이 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하셨던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지옥 같이 느끼며 사는 삶이면 죽어서도 지옥이고 이곳이 천국처럼 느끼고 살면 죽어서도 천국이 아니겠냐고, 하시던 어느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저도 그말씀에 동감을 하며 삶을

 천국처럼 즐겁게 살자고 말하고 싶고 이런 말 하는 제가 교우분 들에게 맞아 죽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느님 믿는사람  천주교 신자 맞아 하고...

 저 ~ 그렇치만 하느님의 딸이고 싶어요. 신자이고 싶고...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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