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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글 조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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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hp94] 쪽지 캡슐

1999-09-14 ㅣ No.1248

(전략) 그는 여전히 허무와 퇴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허무와 퇴폐 속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도피처는 세상의 쾌락 속에서 허무를 잊어버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허무를 잊어버리기 위해 덧없는 쾌락에 탐닉하면 할수록 우리의 영혼은 더욱더 공허해질 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있어서 이러한 영혼의 공허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절대적인 기반에 도달하여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중심을 획득하기 전에는 결코 채워질 수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참되고 영원한 존재인 절대자 속에서 자기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전에는 그의 삶은 근원적 동요 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는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속에서 안식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삶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절대자란 과연 무엇입니까?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물음에 대하여 어떠한 확신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영혼은 회의적인 눈으로 이러 저러한 철학들 사이를 방황하고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계속됨) - 김상봉 철학 이야기 "호모 에티쿠스" 중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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