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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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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suhochunsa] 쪽지 캡슐

2000-12-14 ㅣ No.3897

주는사랑 2

 

 

약혼녀를 둔 한 젊은이가 군대의 입영 영장을 받아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빗발치는 적의 포탄 속에서도 그는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일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돌연 그 편지가 중단되었습니다.

약혼녀는 초조해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문을 내다보며 우편 배달부 아저씨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으로 전해진 편지 한 통,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 불행하게도 나는 전쟁터에서 두손을 잃었소.  그래서

  나 는 더 이상 그대를 잡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에 대한 염려는 추호도 하지 말고 당신은 이제 자유롭

  게 가길 바라오."

 

편지를 들고 있던 그녀의 손이 떨렸습니다만 그녀는 곧 마음을 추스리곤 그가 후송되어 있다는 병원으로 급히 떠났습니다. 두 손이 잘린 그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는 곁으로 다가가서 그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지만 그는 애써 그녀를 외면했습니다. 진정으로 그녀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는 그에게 그녀의 따뜻한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저는 당신을 떠나지 않습니다. 제가 사랑

  한 것은 당신의 두 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저

  는 당신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잃어 버린 두 손의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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