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넘 한심해보이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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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erena9481] 쪽지 캡슐

2001-05-25 ㅣ No.4727

오늘 저 우끼지도 않은 일이 있었답니다....

시간은 퇴근하던 저녁 7시 30분경....전 마을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앞에 서있었죠...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면서 있던때에.....제 옆에 좀 떨어진곳에 넘 멋진 남자가 서있었죠...아주큰 키에...시원하게 보이는 짧은머리...부리부리하게 장동건같은 눈과 생전 첨보는 넘 오똑한코....그리고 정말 예술이였던거는...입술이였죠....정말 색쉬하더군요...암튼 그런 멋진남자가 서있었죠....

저도 여자이다보니 그쪽으로 계속 눈이가더군요...근데 그남자도 마찬가지인지 절쳐다보다 서로 눈이 마주친거예요...그래서 전 뭐하다 걸린마냥 눈을 재빠르게 돌렸죠....그러다 다시한번 쳐다봤는데 역시 또 쳐다보고 있는거예요..또 눈을 피하고....좀 지났다싶어 다시 쳐다보면 또 쳐다보고....그래서 전 feel이 통했다 생각했죠...우헤헤헤..

버스가 안오나하고 저쪽을 바라보다 다시 그남자에게 눈길돌렸을때...그남자가 절 위아래로,,훑어보는게예요....좋으면서도 기분 나쁜척 뭐야하면서 다른곳을 봤을때 그곳에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절 쳐다보고 있는거예요...전 그냥 내가 괜찮아 보이는구나하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죠....다시 버스오는쪽을 바라보고 내 발밑을 보는순간 전 제 자신이 넘 한심하고 챙피하고 멍청해보이고...결정적으로 그 멋진 남자가 날 쳐다보던 이유...다른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이유를 알았답니다

 

 

전 제발밑을 보는순간 넘 도망가고 싶었습니다..그이유는..제다리 양쪽에는 공사판에서 너덜거리며 굴러 다니는 누런 비니루가 팔자로 감겨져있었습니다....

그걸 풀으는 제모습또한 가관이 아니였답니다....넘 무딘 저죠?

암튼 전 오늘 하루 마무리를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로 졌답니다..그리고 새삼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납니다....이말 평생 가슴깊이 새겨두고 살랍니다...

 

 

                   내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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