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시

인쇄

전상규 [sang1127] 쪽지 캡슐

1999-11-29 ㅣ No.894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시

 

 

나는 신에게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허함을 배우도록.

나는 건강을 부탁했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허약함을 선물받았다. 더 가치있는 할 수 있도록,

나는 부유함을 원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가난함을 받았다.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열등함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모든 것을 갖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나는 삶을 선물받았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들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나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선물받았다.

나는 하찮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어느 무명의 병사가 쓴 글 중에서-



3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