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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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남 [ehn1120] 쪽지 캡슐

2005-02-28 ㅣ No.5044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김종원 詩人- 우리는 처음 얼마나 작게 시작했던가? 날아 오르는 저 종이연을 지탱해주는 가느다란 실처럼 우리는 얼마나 가늘게 매달려 살아왔던가? 얼마나 가늘게 시작했던가? 막 찌어낸 밥알이 맞붙어 있는 것처럼 서로 놓지 못한 손목을 저 종이연에 매달고 얼마나 함께하고 싶었던가? 얼마나 영원하길 바랬던가? 이제 당신은 나에게 꺼지지 않는 허기진 사랑이요. 차오르지 않는 공복이요. 내 생애의 한가운데를 차지한 뼛속의 문신이라지만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긴 시간 너에게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내 그리움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은 그 마음 때문에 내 그리움을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당신에게만은 들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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