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스텔라 자매님 계신갑유?"

인쇄

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5-07-08 ㅣ No.5599

 

결혼한 지가  이십년도 더 지난 야무진(?) 주부인 저는 사실은 간장, 된장도 담글줄 모르는 그야말로 엉터리 주부입니다.  연세드신 시어머니께서 담궈 주시기도 했지만 직장나가느니 바쁘다느니 하면서 여지껏 배우지 않고 잘도 살아왔네요.

 

언젠가 충남 태안에서 올라오신 분과 인연이 되어 그 자녀가 거쳐하실 곳을 구해드린 적이 있는데 저와 친해진 그분은 교우분이셨습니다. 남편은 군인이셨는데 사고로 전역하시고  활동도 자유롭지 못하는 그분 뒷바라지로 자신의 삶을 사시고 계셨어요. 저보다 조금 위인 연세인데 아침 일찍  휠체어 밀고 성당에 남편 모시고 미사를 드리고 하루 종일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헌신적인 삶을 사는 분이셨어요.

 

자매님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자매님은

성모님은 더한 삶을 살아내신 분인데 자신이 남편  수발하는것은 아내로서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겸손해 하셨어요.  매일 주님께  몸이 불편한 남편이 하느님께 위로 받고  자신이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남편을  보살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아 가는 것이 남편과 자신의 행복이래요. 

 

인연이 맺어진 그 자매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며 가며 만나던 자녀의 안부를 전해 드리면 너무나 좋아 하셨어요.

 

어느날 "스텔라 자매님 집 주소가 어떻게 되는갑유?"  묻는 전화를 주셨어요.

며칠후 토속적으로 만든 간장 한 병, 된장 1통이 포장도 든든하게 우리 집으로 배달되어 왔어요.  맛있게도 냠냠...

 

그분이 저에게 베풀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방법이었지요.

 



80 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