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보물단자로 들어 간 나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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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prorentina] 쪽지 캡슐

2005-07-09 ㅣ No.5602

저에게는 팔찌묵주가 하나 있지요.

어느 해인가 성소후원회원 피정을 갔을 때 정아녜스 수녀님이

수고했다고 주신 선물이지요.

 

그 묵주를 자나 깨나 팔목에 자랑스럽게 하고 지냈어요.

3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

오래되어 고무줄과 묵주알엔 고춧물이 들고 고무줄은 너무 헐거워져서

수영을 하는 도중에 그냥 빠져버려 몇 일 망서리다  오늘 빼서

제 보물단자(?)에 넣어두었지요.

 

그 묵주로 제가 한 기도가 얼마큼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는지 생각해 보니 그냥 끊어져 버릴 때까지 있을수가 없었어요.

좋은일, 힘든일, 슬픈일, 답답할 때, 외로울 때, 걸을 때, 차타고 오갈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때, 보고픈 사람이 있을 때, 잠자리에서...

정말 무의식적으로 빼들었던 묵주였지요.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결정하고 떠나오고 이곳 오지(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분류해요)에서 새로운 만남 속에 저의 지킴이 이며

든든한 동행자이였던 묵주를 깊이 넣어두며 아쉬움에

이렇게 작별을 하고 있어요.

 

낼부터 더 많이  기쁨에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고

보고픈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 할 수 있는 예쁜 (?)동행자를

찾아야겠어요.

 

벌써 감사기도꺼리(표현이..죄송)도 생겼어요.

이번 26일에 군종 주교님과 군종 사목신부님이 이곳에

오시는데 저희집에서 두분을 이틀이나 모실수 있는

영광을 제가 차지했거든요.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고 열심히 기도 해야겠죠?

 

신부님, 수녀님, 중계동교우 여러분 모두 뵙고 싶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쿠웨이트에서 플로렌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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