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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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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린 [dlchang] 쪽지 캡슐

2009-01-14 ㅣ No.6729

 
매일 아침 9시 경이면
 
텃새 한 쌍이 발코니 앞 꽃사과와 산수유 나무에 날아와
 
앉아 아침식사를 한다.
 
겨울철 먹이 조달이 여의치 않아 궁여지책으로 아파트 마당까지 날아와
 
먹이를 찿게 되었을 것이다.
 
가는 나뭇가지에 힘겹게 매달려
 
차고 메마른 꽃사과 씨앗을 쪼아먹는모습이 안스러워
 
바닥에 쌀을 한웅큼을 먹이로 뿌려 놓았는데
 
공중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인지라 땅에 내려 앉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듯 싶었다.
 
문득 어쩌면 저 새는
 
바닥에 놓인 먹이를 먹다 둔해진 닭이 되기보다,
 
지금처럼 도도하고 멋지게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 오르는  
 
학을 닮은 새가 되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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