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대림절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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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11-26 ㅣ No.4040

밀레니엄의 새 천년이 다가온다고 떠들썩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한 해가 기울어 갑니다.

영화 ’동감’ 을 보고  공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구 종말을 예언했던 1999 라는 숫자때문에 2000년이란 해는 도무지 내가 사는 동안

내게 다가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막연한 두려움.

이제 내 나이 40이 넘어가는 또 다른 한 해의 끝트머리에서  

늘, 새삼스럽게 내 나이의 황망함을 추스리지 못하는 중년으로써보다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진실한 신앙인으로써  이 시기를 맞이하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해마다 이 맘때가 되면 영세했던 해에 제 마음 속에 찾아오셨던 주님의 기억,

바로 첫사랑의 체험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분은 나에게 뜨거운 불처럼 가을하늘의 평화로운 미풍처럼 사랑을 말해주셨습니다.

본당 활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서 때로 나의 신앙이 무미건조하고 지루해지기까지 할 때에도  그처럼 소중했던 기억들은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지요.

이제, 새롭게 우리 모두의 가슴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대림시기의 시작과 함께 보라색 초에 불을 붙이는 회개의 기도를 바칩니다.

며칠 전 성모회원들과 함께 대림환을 만들면서 신자가 된지 만으로 6년이 다 되어가는 제가

대림초의 의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리 사전을 뒤져 보게 되었고,

그 내용을 여기 요약해 볼까 합니다.

또한 올 3월 초부터 이 곳 게시판 식구들과 함께 시작한 성서 이어쓰기가 아직까지

4복음서를 마치는데 까지도 다다르지 못했다는 반성도 함께 해 봅니다.

너무 부끄러운 일이지만....

다시 시작하렵니다.

성탄절까지 요한복음까지만이라도 마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도와 주세요.

 

 

 

 

대림 시기

 

 

 그리스도 성탄 전 4주간을 말한다. 이 시기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전례상으로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심을 뜻하고 두번째는 세말 심판을 위한 재림을 뜻한다.

특히 구약 시대의 사상이 온통 구세주의 탄생을 위한 준비였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대림 4주간은 구약 시대에 4천년간 구세주를 기다린 것을 뜻한다.

 대림 4주간에는 특별히 대림초를 만든다. 대림초는 싱싱한 사철나무에 네 개의 초를 꽂으면 된다.  싱싱한 사철나무는 우리에게 내려질 새로운 하느님의 생명을 뜻하고 네 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을 뜻하는데, 한 주간에 하나씩 촛불을 켜면서 성탄 준비가 그 막바지에 달하게 된다.

 어두운 죄중에서 살아오던 인류가 하느님의 자녀가 도기 위해서는 회개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회개하는 시기이기에 사제의 제의도 자색으로 바꾸어지고 대림절 동안에는 특별한 축일을 제외하고는 미사 때 ’대영광송’ 을 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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