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얼굴은 마음의 거울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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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말하기를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40이전의 얼굴은 부모가 준 얼굴 그대로 이지만
나이 40이 넘으면 부모가 준 얼굴은 없어지고
자신이 살아온 모습대로
그 얼굴이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며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사람은 살아 온 삶에 따라 그 얼굴이 재창조 됩니다.
사람이 세상을 탐욕스럽게 살면
그 순진하고 깨끗하던 얼굴은
간 곳 없고 탐욕이 가득 배인 추한 얼굴로 변해버립니다.
사람이 심술과 시기와 욕심으로
얼룩진 생활을 하게 되면
그 얼굴에는 심술과 살의가 들어있는 얼굴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레오날도 다빈치가
예수의 "최후만찬"을 그리려고 하는데
예수님의 얼굴 모습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시로, 시골로, 수도원으로 돌아다니며
예수님과 같은 얼굴을 찾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다 헛수고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빈치가 시골의 어는 조그마한 성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잠시 기도하려고
성당 안을 들어섰을 때
제대 앞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는
한 청년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는 무릅을 치고 말았습니다.
"저 얼굴이 바로 예수의 얼굴이구나"
그는 열심히 그 얼굴을 그려서
예수님의 얼굴을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다스의 얼굴을 그려야 하는데
그 음흉한 얼굴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찾아 다녔습니다.
술집으로, 형무소로, 깡패소굴로
유다스 처럼 생긴 얼굴이 있을 법한 곳을
3년 동안 헤매고 다녔지만 역시 헛수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친 발걸음으로 길을 가고 있을 때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청년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바로 유다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얼굴을 열심히 그렸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그리고 있는데
그 주정뱅이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잠을 깨 보니까 누군가가 곁에서
열심히 자기 얼굴을 그리고 있어
별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왜 내 얼굴을 그리느냐"? 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 때 다빈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얼굴이 어쩌면 그렇게 유다스의 얼굴을 닮았는가!"
그 말을 들은 주정뱅이는 대성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바로 3년 전에 예수님의 모습이라며 그리던
그 청년 삐에뜨로 빤지넬리였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가를 알려면
그 얼굴을 보면 됩니다.
그래서 성서는
"마음에 사랑을 담고,
믿음을 담고, 은혜를 담고 살아가라"
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 내면의 모습이
얼굴로 그대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