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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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
이 해인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끓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늘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용서하시어 저를 당황하게 하시는 주님
큰 귀 열어 놓으시고 사계절 묵묵히 제 앞에 산으로 서 계신 주님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아니 허물많은 리* 아무개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탄 판공성사를 준비하면서...
예전같으면 미리 미리 고해성사를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성탄 축일을 기다리며 준비하였는데.... 이번에는 공부에 눈이 멀어(...!) 고해성사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토록 내 자신이 성장하기를 염원하고 나름대로 노력했건만.... 내 진정 얼마나 성실했으며... 하느님 보시기에 아주 아주 쬐끔만이라도 좀 더 이쁜 모습으로 변화되었기를 바랬었지만
여전히 저의 죄과 치부책은 예전과 다를것이 없음에.. 나의 주님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지만.. 제 마음을 먼저 아시는 주님께 또 다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서를 청합니다. 주님... 그 동안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이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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