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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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1-12-20 ㅣ No.8266

 

 

                                    

                                   

 

 

고백성사

 

           이 해인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끓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늘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용서하시어

저를 당황하게 하시는 주님

 

큰 귀 열어 놓으시고

사계절 묵묵히

제 앞에

산으로 서 계신 주님

 

 

 

인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아니 허물많은 리* 아무개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성탄 판공성사를 준비하면서...

 

예전같으면 미리 미리 고해성사를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성탄 축일을 기다리며

준비하였는데....

이번에는 공부에 눈이 멀어(...!) 고해성사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토록 내 자신이 성장하기를 염원하고

나름대로 노력했건만....

내 진정 얼마나 성실했으며...

하느님 보시기에 아주 아주 쬐끔만이라도

좀 더 이쁜 모습으로 변화되었기를 바랬었지만

 

 

여전히 저의 죄과 치부책은 예전과 다를것이 없음에..

나의 주님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지만..

제 마음을 먼저 아시는 주님께

또 다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서를 청합니다.

주님...

그 동안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이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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