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잠시의 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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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려볼까 해서 이렇게 들어왔어요. 근데 지금 이 시간에 어쩐일이냐구요?! 오늘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해서 집에 오니 오전 11시가 좀 넘었더군요. ^^ 아 행복하여람~~~~~~^^ 그래서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서요. 이렇게 굿뉴스에 글도 올리고 요번주 일요일...부활절이죠?! 그날 집 근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거든요. 아무래도 목욕을 할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 여유가 생긴김에 목욕도 하고 좀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는 동서울 문고에도 들릴까 생각중이예요. 이렇게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결국엔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항상 마음이 다급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리 편안한 맘은 아니지만요. 매번 금요일에 7시가 다되어서야 집에 오다가 제게 8시간 이라는 여유 시간이 생긴 샘이니...^^ 움...오늘은요 시를 하나 올릴까 해요. 저번부터 올리고 싶었던 시인데요...시간이 없어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거의 모든 분들이 다 한번 쯤은 들어보셨던 시일꺼예요. 제가 좋아하는 ’류시화’님의 시인데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사소한 것에서 ’사랑’이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아요. 정말 부럽기도 하고요...^^ 저야 아직 어려서 그런지 ’사랑’이란 단어가 제게 그리 익숙하지 못하네요. 그리고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란 좀 힘들꺼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저 막연하지만 제게 고3...입시라는 무거운 짐이 덜어졌을 때 마음 속 깊숙히 까지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도 싶어요. 하지만 지금 제게 가장 시급한건 공부겠죠?!...ㅠ.ㅠ 오늘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가 축축하긴 하지만 그리 기분 나쁘진 않네요. 봄이란 따뜻한 기운을 좀 식혀주어서 그런건지도... 하지만 봄비도 비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고만 줄일께요. 언제나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기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