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잠시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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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gemini]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228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려볼까 해서 이렇게 들어왔어요.

근데 지금 이 시간에 어쩐일이냐구요?!

오늘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해서

집에 오니 오전 11시가 좀 넘었더군요. ^^

아 행복하여람~~~~~~^^

그래서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서요.

이렇게 굿뉴스에 글도 올리고

요번주 일요일...부활절이죠?!

그날 집 근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거든요.

아무래도 목욕을 할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 여유가 생긴김에 목욕도 하고

좀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는

동서울 문고에도 들릴까 생각중이예요.

이렇게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결국엔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항상 마음이 다급했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리 편안한 맘은 아니지만요.

매번 금요일에 7시가 다되어서야 집에 오다가

제게 8시간 이라는 여유 시간이 생긴 샘이니...^^

움...오늘은요 시를 하나 올릴까 해요.

저번부터 올리고 싶었던 시인데요...시간이 없어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거의 모든 분들이 다 한번 쯤은 들어보셨던 시일꺼예요.

제가 좋아하는 ’류시화’님의 시인데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사소한 것에서 ’사랑’이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아요.

정말 부럽기도 하고요...^^

저야 아직 어려서 그런지 ’사랑’이란 단어가 제게 그리 익숙하지 못하네요.

그리고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란 좀 힘들꺼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저 막연하지만

제게 고3...입시라는 무거운 짐이 덜어졌을 때

마음 속 깊숙히 까지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도 싶어요.

하지만 지금 제게 가장 시급한건 공부겠죠?!...ㅠ.ㅠ

오늘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가

축축하긴 하지만 그리 기분 나쁘진 않네요.

봄이란 따뜻한 기운을 좀 식혀주어서 그런건지도...

하지만 봄비도 비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고만 줄일께요.

언제나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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