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서석천주교회에서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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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일 [pra96]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1303

†찬미예수님

 

일원동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 신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춘천교구 서석본당 정원일 가브리엘 신부입니다.

기억하실 지 모르지만 일전에 농촌 공소 활성화를 위해

아가리쿠스 버섯을 가지고 갔던 신부입니다.

그 때 베풀어주신 사랑과 관심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버섯은 드시고 효험을 보셨는지요? 하느님의 은총으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에 평안이 있으시길 빕니다.

저희는 교형 자매님들의 후원 덕택에 장평, 생곡, 물걸리 3개의 공소를

다 짓고 이번주 6월18일에는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은 물걸리 공소에서도

첫 주일미사를 봉헌합니다. 이제는 내적으로도 알찬 공소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고 모두가 후원해주신 교형자매들의

덕분임을 마음에 새기고 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 외부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경제적인 면에서도 자생력을 갖추고 모든 걸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여러분들이 저희를 위해 지갑을 열었던

고마우신 뜻을 살리는 것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해낸 방안은

우리가 사는 고장을 유기농 마을로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다시피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입농산물 문제와 환경오염, 이대로

두면 농촌은 아무런 희망 없이 점점 더 암담해질 뿐입니다. 지금도 젊은이

들에게 버림받고 노인과 고아들만이 남겨진 농촌이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은 다행히 이곳이 외진 곳이라 오염되지 않은 물과 공기,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직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을 잘 보존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은 유기농과 도농 직거래가 아닌가 생각하고 처음엔 어렵겠지만

생산자 뿐 아니라 소비자의 생명과 이익을 위한 이 운동을 우리의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며 어렵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을 빌며 지속적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생산자, 소비자를 위한 도농직거래 유기농 운동인

’생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서석천주교회에서 이 운동을

펼쳐 현재 신자, 비신자 할 것 없이 400여명의 동의서(법정 동의자수는

300명)를 확보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출자금입니다.

최소한 3000만원의 출자금이 확보되어야 생협이 창립할 수 있는데

농촌에서는 그 돈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마침 저희에게

버섯을 팔아 남은 수익금 1천5백만원이 있어 이것을 생협 출자금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공소를 살리고자 베풀어주신

여러분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디 저희의 뜻을 이해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생협에 경험이 있으신 분이나 출자해주실 분, 버섯을 더 구입하시

고자 하시는 분은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번호 :0366)433-8089(사제관), 4037(수녀원), 4290(본당회장)

 

그럼 종종 연락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가호와 평안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2000. 6. 16일

서석천주교회 정원일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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