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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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진 [agnes80]
2000-04-23 ㅣ No.795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린 것처럼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진 않아.
비록 한 순간 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 거야.
그러다 결국엔 하얀 잿가루만 남겠지.
미련없이 불태웠을 때
남는건 새하얀 잿가루 뿐이야.
그래!
최후의 순간까지 다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도 없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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