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모두덜 슬람뿌의 계절 타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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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jjungsoo] 쪽지 캡슐

1999-09-30 ㅣ No.1661

  가을이 언제부터 왔을까요... 잠깐 선선해 졌을때 가을이 왔다고들 하셨는데 막상 힘든 일이 닥치고 보니 진짜 가을이 시작된거 다들 모르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비록 요즘도 조금 덥지만...

  생각해 보면 여유가 없을땐 계절의 변화라던지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주목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모두 널널했을땐 가을입니다... 라던지 간단한 인사말이라던지를 게시판에 올리곤 하셨는데 요즘엔 힘들다, 힘들다의 연발이내용...^^;

  

  저 또한 오랜 잠수 끝에 글을 하나 올립니당... 헤헤. 병훈이가 절 찾는거 같아서... 하하^^; 9월 중순 들어서부터 괜히 맘이 바빠지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좀씩 가니깐 하는 일도 없으면서 갈팡질팡 갈팡질팡... 그러다 제 풀에 지쳐서 될대로 되라... 하며 지냈었죠... 하하... 아무 일에도 신경쓰지 않고 그냥 본능적인 생활만... 그니깐 2키로가 쩌버렸어요... 몰랐는데 오늘 집에 와서 달아보니 알았죠... 미치겠습니다... 겨우 뺀 살인데... 흑흑...

  정말 왜 사는지 모를 정도로 한심한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엄청난 모노토너스에 미치고 환장할 뻔 했죠...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정말 왜 사는지 몰랐습니다...(어른분들 용서해 주세요... 나이 어린눔도 가끔씩 이럴 때가 있습니다... 젊을때만 느낄수 있는 것이려니 하고 이해해 주세용..^^;)

  근데 말이죠... 신기하게 말이죠... 전 원래 안그런데 말이죠.. 오늘 학교가는 길에 코스모스를 보고 말이죠... 이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음... 가을이구나 하는 느낌... 가을인지도 모르고 살았던거 가타요... 그리곤 문득 생각난 말이 꽤 전에 우리 자모교사님이신 젬마 선생님의 말씀이었어요... "아카시아 나무를 보고 주님의 따뜻함과 향기를 느꼈다"는 말씀... 그땐 이해가 안갔지만 이제 조금 이해할 거 같네요.

  사람은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껴야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것 같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하... 이말 할라구 이렇게 글을 길게 끌다니... 죄송합니당... 지루하시죠?

  아직 응어리진 이상한 기분이 다 없어진건 아니지만 낼 모레로 다가온 고연전에서 미친듯이 젊음을 태우고 정신차려야 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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