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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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숙 [halusari] 쪽지 캡슐

2000-10-15 ㅣ No.1856

+ 나눔의 지혜

 

 그분의 사랑

 

                             내가 불쾌한 사람을

참아 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불쾌한 내 모습을

참아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참아내고 남의 허물을

덮어 주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의 허물을

참아 주고 덮어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끝없이 기다리고

사랑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끝없이 기다려주고

사량해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용서해야 하는 까닭은

누군가도 나를 용서해 주었기에

그빚을 갚는 것입니다.

 

갚아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평생의 빚이 있다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어도

포기하지 않고 쏟아주신

그 분의 사랑

 

그 사랑의 빚이

나에게 사는 의미를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 물건 정리를 했습니다.

  다음에 쓰려나 하고 모아둔 물건들을

  이곳 직원들과 나누기도 하고

  다시금 그 물건의 의미를 되씹어본 후 이참에는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습니다.

  묵은 편지들, 보낸 편지들, 언젠가 강요에 의해 쓰게 된 일기를

  보면서 지금보다 쬐금 순수했던 맘과 만나게 되고

  그래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시간들을 부끄러움으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시 또한

  제 맘의 고백이라 여겨 고이 보관해 둔 시랍니다.

  너무 잘 보관함이 부끄러워 이처럼 나누고

  그 때의 그 맘을

  지금의 맘으로 되가져오고 싶어집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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