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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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heedong] 쪽지 캡슐

1999-03-24 ㅣ No.317

 

 

      해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국제영화제도 아닌 고작 한 나라의

      국내 영화제에 전세계가 집중해서 수상결과를 속보로 내보내

      는 등의 작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만큼 인정하기 싫은,

      문화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을 증명해주는 거니까.

      뭐, 그렇게 궁시렁 대면서도 11시부터 동생의 TV 과외 시간

      까지 뺏어가며 2시간 내내 별로 도움이 안되는 진행자들의

      웅얼댐을 들으며, 엄청나게 편집된 수상결과를 보았으니 변

      명할 여지가 없는것이겠지만.

 

      올해의 아카데미는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남우주연상을 선사

      함으로써 최고였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웃음은 <인생은 아름

      다워>에서 본 그대로였다. 그에게 찬사를.

      단편만화 시상식에서 벅스라이프의 캐릭터들이 수상발표를

      하는것은 아카데미다운 유쾌한 쇼였고,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을 훑을 땐 예전에 보았던 그의 작품들이 정말로 대단한 것이

      었음을 침튀며 이야기하는 동생의 이야기에 맞장구 치며,

      미루어 왔던 그의 작품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와 <샤이닝> 밖에 보지 못했지

      만,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를 보면서 놀라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카데미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씬레드라인>과

      <트루먼쇼>의 전멸을 보면서 떠올린다. 둘다 겨우 감독상

      후보에만 올랐고, 그나마 뭉게졌으니. 테렌스 멜릭 감독이

      시상식장에 나오지 않아서 사진으로 처리한 것을 보면서

      <씬레드라인>과 아카데미 사이에 어쩌구, 저쩌구.. 하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뭔지는 모르겠다.

      이따가 그거나 알아봐야겠다.

 

      우. 일해야하는데. 나 도대체 왜 이런거나 쓰고 있는거람.

 

      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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