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98개쫄이 만행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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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casa316] 쪽지 캡슐

2001-06-29 ㅣ No.1837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복귀날입니다. ㅠ.ㅠ 이번 4박5일은 그럭저럭 잘 지낸것같습니다. 어제 일만 아니었으면말이죠..

 

 

어젠 응암동에서 술한잔했습니다. 용하랑 학교여자친구2명하고요. 오랜만에 감자탕 먹으니 참 좋더군요. 역시 용하는 예의 그 이상한 괴성과 야릇한 포즈로 우릴 즐겁게 해주었죠. 여기까진 참 좋았습니다..

 

 

2차로 C호프집에 갔습니다. 한참 넷이 떠들면서 놀다가 이상해서 쳐다보니 졸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주의를 한번 줬지요. 다시 놀다 보니 녀석이 이젠 아예 사라졌습니다. ’아, 이 녀석은 가스통도 뛰어넘는 놈이지’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분명히 튀었다..’

 

 

같이 마시던 여자아이 왈, "너무 태연하게 나가길래 화장실 가는줄 알았어.."

 

 

그래도 녀석이 튀어봤자 어디로 튀겠습니까? 집도 없는 홈리스 주제에.. 귀국 후 녀석이 기거하고 있는 연은초등학교 옆 안X라 피아노학원으로 갔습니다. 때마침 나타난  용택이와 일겸이와 함께말이죠..

 

 

역시 두드려도 대답을 안하더군요. 전화도 안받고..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저 철문 건너에서 전화벨소리가 나는겁니다. 있긴 있는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 근데 마침 일겸이가 이 학원에 하루이틀 출입한게 아니라 학원 구조를 훤히 알고 있는터. 뒤 쪽으로 삥 둘러가니 창문이 하나 있더군요. 계단에서 약간 높은 곳에 말입니다. 일겸이가 낑낑 매달려 보니 어둠속에 놈의 전화기가 있더랍니다.. 당장 뛰어드니 "웩-----------"하고 녀석의 괴성이 들렸습니다.

 

 

..............

 

 

참내 기가 막혀서.. 아니 도망갔자 갈곳은 뻔한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정말 맘 놓고 웃었습니다. 일부러 그러는걸까..

 

 

진짜 변한것없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1년만에 10년지기 친구를 만나니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많이 기억에 남을 것같습니다..

 

 

용하야,걱정안해도 알아서 잘하겠지만, 이국땅에서 고생이 참 많다.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그리고 혜진인잊기로 했다. 편지 다 찢었어. 마지막으로 우리구호..

Only The Strong Survive..

 

 

 

                                                                      내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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